산업·경제

법정관리 신동아건설, 김용선 회장 아들 회사 대지건설 ‘비자금 통로’ 의혹…700억원 자금 유출 정황 포착

더단독
2025.07.21·5분 읽기

2025년 7월 15일 – 시공능력평가 순위 58위의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김용선 신동아건설 회장 아들 회사인 대지건설을 통해 수백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신동아건설의 부도 위기가 단순한 경영 악화가 아닌,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법정관리 신동아건설, 벼랑 끝에 서다

신동아건설은 최근 급격한 경영 악화로 인해 지난 5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한때 탄탄한 중견 건설사로 평가받던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는 건설업계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법정관리는 기업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회생을 도모하기 위한 절차로, 채권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기업을 정상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자금 유출 의혹은 이러한 법정관리의 본질적인 목적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베일에 싸인 관계사, 대지건설의 지배구조

제보팀장 취재에 따르면, 이번 의혹의 핵심에는 (주)대지건설이 있다. 대지건설은 단순히 신동아건설의 협력사가 아니라, 신동아건설 김용선 회장의 아들 김세준 전 신동아건설 사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다. 김 전 사장은 대지건설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개인 회사나 다름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는 신동아건설과 대지건설 간의 거래가 일반적인 상거래 관계를 넘어, 오너 일가의 사적 이익을 위한 통로로 활용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실제로 신동아건설 내부 관계자는 "대지건설은 신동아건설 회장 아들 김세준 전 사장의 회사이며, 오랫동안 대지건설 매출 상당부분이 신동아건설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상한' 특수관계자 거래… 수백억 자금 유출 정황

지난 5년 간 신동아건설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동아건설과 대지건설 간의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이 다수 포착됐다. 특히, 대지건설의 재무 데이터에서는 수년간 매출액 대비 매입액이 압도적으로 과다한 기형적인 구조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 신동아건설-대지건설 5년 간 특수관계자 거래표 (단위 : 천원 / 감사보고서) >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대지건설은 신동아건설에 매출을 거의 기록하지 않은 반면, 수백억 원대의 매입액만 발생시켰다. 2021년에는 매입액이 매출액의 약 1,300배에 달했으며, 2022년에도 약 13배를 기록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매출이 일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입액이 여전히 매출액을 각각 약 4.5배, 0.8배 초과하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는 전형적인 '매입 과대 계상을 통한 자금 유출' 또는 '가공 매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실제 필요 이상의 자재나 용역을 매입한 것처럼 꾸미거나, 실제 매입 없이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여 자금을 대지건설로 흘려보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욱 수상한 점은 2024년에 접어들며 매입액이 급감하고, 오히려 매출액보다 적어지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외부 감사나 법정관리 등의 압력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이 중단되거나 방식이 변경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신동아건설→대지건설 매입거래, 700억원 자금 이전

신동아건설의 5년개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추정되는 대지건설을 경유한 자금 유출 규모는 상당하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입액이 매출액을 초과하는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약 709억 7천만 원에 달한다. 다시 말해 지난 5년 간 신동아건설에서 대지건설로 수백억원이 흘러들어간 셈이다.한 회계전문가는 "신동아건설 자금이 오너 아들 회사로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 횡령 및 배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금유출 규모는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아건설과 대지건설은 수십년 간 이 같은 특수관계자 거래를 반복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대지건설은 2016년부터 신동아건설과 거래를 통해 매해 수백억원의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외에도 김세준 전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디에이대부도 신동아건설과 지속적으로 특수관계자거래를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 신동아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스디에이대부는 장기영업대여금으로 신동아건설로부터 112억원을 차입한 상태다. 주목되는 사실은 신동아건설이 부도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오너 아들 회사에 21억원의 장기영업대여금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회사 부도 직전까지 아들 회사를 통해 자금을 빼돌린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오너 리스크가 부도 위기를 자초했나?

신동아건설의 현재 법정관리 사태가 단순한 건설 경기 악화나 경영 부실을 넘어, 오너 일가의 자금 유출이 핵심적인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년 동안 회사 자금이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로 흘러갔다면,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지건설과의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신동아건설은 채권자들과 협의하여 회생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채권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법정관리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가 회사 부도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면, 이는 단순한 경영 실패를 넘어 의도적인 자산 유출로 볼 수 있어 더욱 엄중한 법적 책임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