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탄핵 집회’ 모이자 모이자 시민들
시민들의 생생한 현장 의견
구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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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7 14:56 | 최종 수정 2024.12.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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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커피와 음식을 선결제해 참여를 독려하고, 온라인을 통해 집회 장소로 가는 동선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보였다.
이날 여의도는 수만 명의 시민들로 붐볐고, 각 지역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단체들도 현장에 합세했다.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 역시 온라인과 뉴스를 통해 표결 결과를 주시하며 대통령 퇴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집회를 지원하며 목소리를 냈다. 한 시민은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당과 가족들이 왕처럼 행동하는 2024년 대한민국이라니, 대단하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문제가 있어 보였는데 역시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민은 “민주주의를 외치더니 스스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괴물이 되고자 하는가, 국민인가 아니면 가족 때문인가”라며 비판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계엄을 선포한 사람이나 과반수를 앞세워 횡포를 부린 당이나 다를 바 없다”며 여당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의장은 월급만 받아가며 하는 일이 당파 싸움을 조장하는 것인가”라며 국회의 역할에 대한 냉소적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대통령을 지지했던 한 시민은 “대통령은 누구를 위해 그 자리에 있는가. 믿고 투표했던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제라도 국민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슬픔과 변화를 촉구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과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열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민심과 동떨어진 태도를 보이며 탄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국민의힘의 행보는 국민적 신뢰를 잃고, 보수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보수 정당의 몰락은 국가 균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주적 가치를 반영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합리적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보수가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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