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1년 전만 해도 휴머노이드 로봇 100m 경기의 목표는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년 뒤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는 예선부터 인간의 기록을 넘어섰고 본선에서는 8.85초로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속도는 빨라지고 움직임은 더욱 정교해졌다. 경기장에서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제 산업 현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고도화로 기록 경신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톈궁(天工) 울트라(Ultra)'는 100m, 400m, 1500m에서 잇따라 인간의 세계 기록을 넘어섰다. 관중들 사이에서는 "휴대전화 카메라의 초점조차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는 감탄이 나왔다.
하드웨어는 단거리 경기에 최적화된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다. 하프마라톤에 필요한 대용량 배터리와 공랭·수랭 시스템을 덜어내 무게를 줄이고 폭발력을 끌어올렸다.
맞춤형 설계를 적용한 '톈궁 울트라'는 배터리 방전 속도가 빨라졌으며 자체 개발한 관절 토크와 모터 회전 속도도 향상됐다. 이처럼 하드웨어 기술은 로봇이 구현할 수 있는 성능의 한계를 좌우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알고리즘이 인간을 학습해 이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톈궁 울트라'는 알고리즘 훈련을 통해 보폭과 보행 속도를 끌어올리며 기록 경신의 기반을 다졌다.
◇경기장서 입증한 기술력, 산업 경쟁력으로 확장
빨리 달리고 공을 차고 멀리 뛰며 큰 힘을 내는 기술이 실제로 어디에 쓰일까? 로봇 운동회의 가치는 실제 경기장 밖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류웨이량(劉維亮) 베이징시 경제정보화국 부국장은 체화지능 매개체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은 개발 난도가 가장 높고 수행할 수 있는 임무가 가장 많으며 범용성도 가장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 한계를 높이면 각 산업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체화지능 장비 발전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의 역량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왕허(王鶴) 인허(銀河)범용로봇(Galbot∙갤봇)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경기장에서 축적한 방대한 경험 데이터를 활용하면 체화지능이 개방된 환경에서 간섭에 취약한 문제와 장시간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 및 일반화 능력 부족 등 실제 적용 과정에서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CTO는 "로봇 운동회의 시나리오 경기는 실제 환경을 거의 1대1로 재현한다"며 "경기를 통해 습득한 능력은 요식업, 마트, 가정, 호텔 등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각 환경에 맞춰 처음부터 새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