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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항일독립운동 사료 기증한 中 수집가, "중·한 국민이 공동 항전의 역사 기억하길"

중·한 수교 34주년을 맞아 중국 수집가 왕진쓰(王錦思)가 최근 주중 한국대사관이 베이징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 초청받았다. 그는 행사에서 한국 인사들과 함께 오랫동안 이어져 온 양국 국민의 깊은 우정을 되돌아봤다. 올 들어 왕진쓰는 6차례에 걸쳐 한국의 다수 기관에 사료를 잇따라 기증했다.

신화통신 2026. 8. 27.

(베이징=신화통신) 중·한 수교 34주년을 맞아 중국 수집가 왕진쓰(王錦思)가 최근 주중 한국대사관이 베이징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 초청받았다. 그는 행사에서 한국 인사들과 함께 오랫동안 이어져 온 양국 국민의 깊은 우정을 되돌아봤다.

올 들어 왕진쓰는 6차례에 걸쳐 한국의 다수 기관에 사료를 잇따라 기증했다. 8월에만 한국 독립기념관에 한국의 항일독립운동 및 한·중 공동 항일 관련 자료 12점을 기증했다. 또 주중 한국대사관에는 신문·잡지 등 문헌 30여 점을 기증하고 한국 안중근평화연구원에도 안중근 관련 사료 수십 점을 전달했다.

8월 초 중국 수집가 왕진쓰(王錦思)가 한국 안중근평화연구원에 안중근 관련 사료 수십 점을 전달했다. 기증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중·한 관계자들. (취재원 제공)

오랫동안 항일 사료 수집에 힘써 온 민간 수집가인 그는 한국의 8개 기관과 6명의 한국 전문가에게 총 200여 점의 한국 관련 항일 역사 자료를 기증해 한·중 공동 항일 역사에 새로운 증거를 보탰다는 평가다.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물건의 가치는 달라집니다." 왕진쓰는 이들 사료를 기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기증한 일부 사료는 한국 연구의 공백을 메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한 양국 모두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한때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싸웠기 때문에 전쟁이 가져온 피해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증을 통해 중·한 양국 국민이 공동 항전의 역사를 기억하고 양국 우호 협력의 끊임없는 발전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항전 수집가로, 골동품 노점을 둘러보다 우연히 항전 자료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이를 업으로 삼기까지 지난 30년 동안 그는 항전 관련 자료를 모으는 데 부단한 열의를 보였다.

그는 중국 각지의 헌책방, 중고시장, 골동품시장, 경매장을 빈번하게 드나들며 누렇게 변한 옛 신문과 오랜 사진 속에서 역사의 실마리를 건져 올렸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심하게 훼손된 자료도 그에게는 소중한 보물과 같았다.

8월 초 한국 안중근평화연구원 관계자들이 왕진쓰가 기증한 사료를 살펴보고 있다. (취재원 제공)

빛바랜 사진, 옛 신문, 지도, 잡지, 우편엽서 등 그가 보유한 각종 수장품은 이미 수만 점에 달한다.

그는 수집 초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자료를 한꺼번에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손에 넣었을 때 자세히 연구하지 못한 수집품도 많았다면서 훗날 정리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한국 독립지사가 중국에서 펼친 항일 활동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일본이 출판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부 역사 사진은 당시의 일본 침략군이 촬영한 것이었죠."

그는 한국 독립운동가들이 장기간 중국에서 활동했고 일본 측이 이들의 행적을 계속 추적·조사·기록하면서 관련 사진, 간행물, 자료가 중국과 일본 민간에 대량으로 흩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자료는 발견이 쉽지 않고 주목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또 발견되더라도 그것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일부 진귀한 사료는 돈을 주고 사야 해 사비를 털었고, 일부 경제적 가치가 높지 않은 사료라 하더라도 연구하는 데 상당한 공을 기울여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그는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자신이 수집한 100여 점의 역사 자료를 한국에 기증했다. 그중 '위안부' 관련 자료는 한국에서 전시돼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 25일 세미나에 참석한 왕진쓰. (취재원 제공)

그는 "진귀한 사료 하나하나가 중·한 공동 항일의 역사를 증명한다"면서 "이는 머리가 깨지고 뜨거운 피를 흘려가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한 한국 독립지사들의 정신을 보여주는 피로 써 내려간 역사"라고 짚었다.

함세웅 안중근평화연구원 이사장은 왕진쓰가 일본 식민통치 시기 중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한 한국인들의 진귀한 사료를 소장·기증한 것은 한중 양국 국민이 보여 준 연대와 상부상조의 정신, 그리고 깊은 우정을 소중히 계승한 것으로, 양국 공동의 역사적 기억을 전승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한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