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악기를 연주하며 가수와 함께 무대에 오른 휴머노이드 로봇, 1시간에 1천여 개의 택배를 분류하는 물류 로봇, 돌발 위험 상황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며 구조대의 든든한 '파트너'로 손색이 없는 사족보행 로봇...'2026 세계로봇대회(WRC)' 전시관에는 각양각색의 로봇이 등장하며 관련 분야의 역동적인 연구·산업 발전 추세를 보여줬다.
한 전시부스에선 M6 산업용 덱스트러스 핸드(로봇 손)가 커피잔, 약통 등 물품을 계속해서 번갈아 가며 잡고 대형 스크린에는 작업 시간, 잡은 횟수 등의 데이터가 표시됐다.
왕펑(王鵬) 중커구이지(中科硅紀·난징)로봇회사 창업자이자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연구원은 덱스트러스 핸드가 자체 연구개발한 모델과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목표물 특징에 맞춰 잡는 동작을 조정한다면서 이를 통해 물건을 안정적으로 잡고 연속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인허(銀河)범용로봇(Galbot∙갤봇)회사의 전시부스에선 로봇이 침대에서 옷을 집어 가지런히 펴서 접는 등 작업을 수행했다.
현장 관계자는 "로봇이 길고 복잡한 작업을 순조롭게 수행할 수 있다"면서 "그 뒤에는 자사가 연구개발한 임바디드 대형 모델인 '인허싱나오(銀河星腦·AstraBrain)'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모델을 기반으로 '대뇌-소뇌-신경 제어'를 통합해 로봇의 인지, 의사결정부터 행동 제어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로 융합했다는 설명이다.
장위(章魚)동력(베이징)테크회사(SynapX)가 선보인 SYNWorld 범용 세계 기초 모델 역시 여러 차례의 고도화를 거치며 고자유도 생체 모방 덱스트러스 핸드 및 차세대 임바디드 데이터 수집 솔루션과 함께 '두뇌-손-데이터' 기술 체계를 구축했다. 물리 세계의 범용 생산력을 육성하고 모델·하드웨어·데이터의 협동을 촉진한다는 목표다.
이제 로봇은 더 이상 '각개전투'를 벌이지 않고 범용 모델을 기반으로 한 '범용 두뇌'를 동시에 가동해 인지, 계획, 조작을 통합적으로 제어하게 됐다. 장즈정(張直政) 갤봇 공동 창업자는 "로봇이 다채롭고 변화하는 물리 세계에 진정으로 적응하며 더 많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하나의 두뇌로 여러 기능을 발휘'하는 로봇의 미래"라고 짚었다.
지난 6월 중국 당국은 2026년도 휴머노이드 로봇 및 임바디드 AI 실전 훈련 특별 행동 전개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고 성능 지표가 앞선 임바디드 AI 기초 모델과 운동 제어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로봇의 '두뇌'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임바디드 AI 발전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항저우(杭州)즈위안(智元)연구원(이하 즈위안연구원)의 시리즈 제품은 다양한 모습·형태의 로봇 응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고관절 지능형 이동 보조 외골격인 '타산(踏山)'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등 8가지 운동 모드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 이미 전국 50여 개 도시의 관광지에서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 안내견 '샤오위안(小遠)'의 실외 장애물 회피 성공률은 96% 이상으로 여러 지역의 장애인연합회와 협력하고 있다.
런징웨이(任敬偉) 즈위안연구원 스마트보조보행사업부 책임자는 "로봇이 단순한 개념이나 파라미터로 시선을 끌던 단계를 지나 실생활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지난해 중국의 AI 핵심 산업 규모는 1조2천억 위안(약 248조4천억원)을 돌파했다. 기업 수는 6천20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해 휴머노이드 완제품 생산량은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