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커우=신화통신) 하이난(海南)성이 산업과 일상 전반에 녹색 저탄소 방식을 도입하며 '녹색섬' 구축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무용 전력을 생산하는 옥상 태양광 패널, 과일시장에 보급된 생분해성 봉투, 바람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되는 스마트 온도 제어 시스템...하이난성 곳곳에 녹색 저탄소 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난성은 중국 최초로 지방 입법을 통해 성(省) 전역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회용 비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운송·판매·사용 전 과정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지의 학교, 병원, 마트, 농산물 시장 등 핵심 장소의 대체품 평균 점유율은 무려 80.2%에 달했다.
이 밖에 하이난성은 고체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하이난성은 생활폐기물 매립장 16곳을 폐쇄했으며, 소각발전소 8곳을 활용해 생활폐기물 '매립 제로'를 실현했다. 이를 통해 매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을 대폭 줄였다. 또한 '하이난성 폐기물 없는 섬 건설 심화 추진 업무 방안(2025~2030년)'을 발표해 오는 2030년까지 생활폐기물 자원화 이용률, 건설폐기물 종합 이용률을 각각 65%, 85%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왕천예(王晨野) 하이난성 환경과학연구원 부원장은 '폐기물 없는 섬'은 단순한 쓰레기 관리가 아니라 도시 운영 전 과정에 걸친 녹색 전환이라고 짚었다. 이어 탄소 감축 움직임이 호텔·관광지·공장을 넘어 일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아오(博鰲) 탄소 니어제로(Near-Zero) 시범구에서는 더 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전역의 탄소제로 운영을 실현한 이곳 프로젝트는 기존 구역을 조금씩 손보는 식으로 탄소 감축에 나서고 있다. 호텔, 컨벤션센터에는 단열 성능이 높은 태양광 통합 지붕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섬 내 셔틀버스, 페리를 모두 전기화했다. 호텔 주방의 가스 취사 설비도 전부 철거됐다.
쩡유원(曾有文) 중국도시계획설계연구원 하이난분원 총공정사는 재생에너지 활용, 건축물의 친환경 개조, 자원 순환 이용 등 여러 조치를 시행한 덕분에 해당 시범구의 건축·시정 인프라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이 2019년 대비 99.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탄소제로의 물결은 산업단지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이커우(海口)시 장둥(江東)신구에서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녹색 저탄소 국제협력 시범구가 이미 실제 운영 단계에 들어섰다. 이곳 단지는 녹색 에너지, 저탄소 과학기술 등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단지의 블루·그린 공간 비중은 약 70%에 달하고 단위 국내총생산(GDP)당 탄소 배출 강도는 전국 평균 수준을 크게 하회한다.
이 밖에 하이난성은 청정에너지 섬 건설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신에너지 설비용량은 전체 설비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에너지를 주요 전력원으로 삼는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곳곳에 조성된 대규모 태양광 발전기지, 해상풍력 발전소는 청정에너지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산업 발전과 주민들의 전력 수요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생태계에 탄소흡수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7월 전국 최초의 열대우림 카본싱크(탄소흡수원) 거래가 하이난성에서 이뤄졌다. 3개의 기업이 35만 위안(약 7천만원)에 댜오뤄산(吊羅山)의 카본싱크 3천500t(톤)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하이난성은 맹그로브숲 카본싱크 프로젝트의 방법론을 연구 및 발표했으며, 블루카본 조사 분야의 해양 산업 표준을 제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향후 맹그로브숲 등 블루카본 생태계가 가진 탄소 흡수 능력은 측정 및 거래될 수 있는 생태 상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