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러시아에 대한 여러 건의 제재 조치를 면제해 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이날 백악관이 발표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면제 내용에는 '2026년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의 조항 대부분이 포함된다. 러시아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500%의 종가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원유 또는 천연가스 상위 5개 수입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품에 최고 100%의 종가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면제 조치는 미국 대통령이나 국무장관, 재무장관 등 관계자들이 협의를 통해 추가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효력을 가진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9일 미국 내 디젤유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향후 몇 달간 러시아산 디젤유 무역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2026년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에 따라 러시아 등 국가에 대한 경제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해당 제재법에 정식 서명했다. 법안이 발효되면 이에 포함된 제재 조치 대부분은 늦어도 30일 내에는 시행돼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법안 시행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광범위한 제재 면제 조치 때문에 대(對)러시아 제재를 둘러싼 백악관과 연방의회 간 긴장 국면이 한층 더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