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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메이플스토리' 작가 서정은, 中 동북 소도시에서 '낚시 애니' 꿈꾼다

지린(吉林)성 메이허커우(梅河口)시에 위치한 하이룽후(海龍湖)에서 '제2회 중·한 국제루어낚시대회'가 한창이다. 서정은 한국낚시협회장도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오랫동안 낚시용품을 다루고 대회 현장을 누벼온 서 회장은 사실 한국 아동만화계의 '스테디셀러 작가'다.

신화통신 2026. 8. 19.

(중국 창춘=신화통신) 지린(吉林)성 메이허커우(梅河口)시에 위치한 하이룽후(海龍湖)에서 '제2회 중·한 국제루어낚시대회'가 한창이다. 서정은 한국낚시협회장도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오랫동안 낚시용품을 다루고 대회 현장을 누벼온 서 회장은 사실 한국 아동만화계의 '스테디셀러 작가'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서 작가가 본명으로 발표한 작품의 누적 판매량은 약 5천만 부에 달하며 한국 내 가장 많은 독자층을 거느린 만화가 중 한 명이다.

"여기에 다른 필명의 창작물까지 합하면 총판매량은 약 1억 부에 달합니다." 서 작가는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원작으로 한 수학학습만화 '수학도둑'을 중국에 들여온 이후 중국어판 판매량이 600만 부를 돌파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화필 하나로 판매 신화를 쓴 그는 현 상태에 안주하지 않았다. 6년 전 인공지능(AI) 콘텐츠 분야에 뛰어들며 AI 도구를 이용한 만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한국 아동만화가 서정은 작가가 설립한 메이허커우(梅河口) 서정애니메이션회사 외관. (사진/신화통신)

그는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찍이 중국을 주목했다. 그는 "많은 글로벌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중국의 AI 생성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기술 고도화 속도와 작품의 완성도가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콘텐츠를 하려면 반드시 중국으로 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와 중국 동북 지역의 인연은 낚싯대에서 시작했다.

서 작가는 지난해 열린 '제1회 국제루어낚시대회'에 초청을 받아 상주인구 50만 명 미만의 소도시인 메이허커우를 방문했다. "도시가 깔끔하고 문화관광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중국의 현(縣)급 도시에 대한 저의 예상을 뛰어넘었죠." 서 작가의 말이다.

그를 매료시킨 것은 이 도시의 '온기'였다.

대회 기간 문화콘텐츠 크리에이티브 분야 외국 기업에 대한 현지 정부의 정책 지원을 알게 되면서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더 확고해졌다.

지난해 말 그는 현지 정부의 협조로 국가 4A급 관광지인 즈베이춘(知北村)예술전원생활휴양지에 서정애니메이션회사를 설립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애니메이션 게임 개발 및 문화콘텐츠 창작이다.

17일 서정은 작가가 지린(吉林)성 메이허커우(梅河口)시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작업실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그는 회사를 등록할 때 발품을 많이 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낯선 곳인 데다 언어도 통하지 않으니 등록 절차를 밟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그런데 사업자 등록부터 사업장 연계까지 현지 담당자들이 전 과정을 동행하면서 순조롭게 끝낼 수 있었다.

그는 중국 동북 지역 사람들의 솔직하고 정이 많은 성격이 한국인과 무척 닮았다고 말했다. 한 번은 비즈니스 답사차 새벽 4시에 비행기로 도착했는데 중국 측 담당자가 이미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한국인이 예의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메이허커우 사람들의 열정도 우리 못지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동북 지역에 머물게 된 서 작가에게는 다년간 마음속에 간직한 꿈이 있었다. 농구 붐을 일으켰던 '슬램덩크'처럼 낚시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이다.

그는 "좋은 작품 하나로 한 세대가 하나의 스포츠 종목을 좋아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젊은이와 가정이 낚시의 즐거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낚시 소재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17일 서정애니메이션 작업실을 방문한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이어 그는 해당 기대작에 메이허커우의 하이룽후 풍경, 루어낚시대회 경기 장면, 꿈을 좇는 선수들의 열정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동북 지역에서 전문 대회가 열리고 아름다운 풍경과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더 많은 독자에게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제 메이허커우의 작업실은 그가 꿈을 이루는 '베이스캠프'가 됐다. 이곳에선 한국의 콘텐츠 기획 경험과 중국의 AI 기술 역량을 접목해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개발하고 낚시 문화관광 관련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