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자좡=신화통신) 뜨거운 햇살이 북반구 곳곳을 뒤덮고 있지만 보하이(渤海) 연안에 위치한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멋지고 시원한 중국을 뜻하는 '차이나 쿨(China Cool)'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해안에서 느끼는 '쿨'
친황다오시 베이다이허(北戴河)구에 있는 라오후스(老虎石)공원에선 맑은 바닷물이 암초에 잔잔하게 부딪힌다. 많은 외국 관광객이 따뜻한 모래사장을 맨발로 거닐고 파도에 발을 담그며 물놀이를 하거나 해안선을 따라 산책하며 여유로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중국 국가기후센터가 중국기상국 산하의 '중국날씨'와 공동으로 발표한 '2026년 전국 피서 기후자원 지도'에서 베이다이허 관광지는 해안형 우수 피서지로 선정됐다.
또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 자전거를 타는 외국인 관광객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여름만의 독특한 선율을 만들어낸다. 스웨덴에서 온 한 관광객은 "직접 와보니 베이다이허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말했다.
▷만리장성에서 체험하는 '쿨'
아침 햇살이 비치자 산하이관(山海關)구 라오룽터우(老龍頭) 관광지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만리장성은 마치 거대한 용이 보하이로 몸을 뻗는 듯한 형상으로, 옛 성벽과 푸른 바다의 물결이 맞닿아 장관을 연출한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은 이른 아침부터 성벽에 올라 이 독특한 풍경을 휴대전화에 담는다.
밤이 되면 산하이관구에 있는 천하제일관(天下第一關)관광지에서는 성벽에서 화려한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수상 실경 공연이 펼쳐진다. 하늘을 수놓는 타철화(打鐵花)가 펼쳐지자 관광객들의 환호가 이어진다.
류타오(劉濤) 관광지 책임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만리장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느끼게 하고 싶다"며 실경 공연과 무형문화유산 체험, 만리장성 견학 등의 활동을 통해 만리장성이 이어온 동양 문명을 해외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물관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만리장성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관광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산하이관 중국만리장성박물관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전체의 10%에 달한다. 파키스탄·베트남·러시아 등 국가 학생들이 이곳으로 체험학습을 온다.
한 베트남 청년은 "이곳에서 만리장성 문화를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제지술, 전통 그림자극 등 중국 문화도 체험할 수 있었다"며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여정의 편리함이 선사하는 '쿨'
지난달 러시아 하바롭스크발 항공기 한 편이 친황다오베이다이허공항에 착륙했다. 이로써 공항의 국제 노선 운항이 6년 만에 정식으로 재개됐다.
올여름 휴가철 베이다이허공항은 러시아 5개 도시를 잇는 전세기 노선을 잇달아 개통해 해외 관광객들이 친황다오에서 '차이나 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편의를 크게 높였다.
친황다오시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관할 지역의 외국인 대상 호텔은 시설을 맞춤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생활 및 식습관에 맞춰 음식 종류를 최적화하는 등 세심하고 현지화된 국제 관광 및 체류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친황다오시의 올해 누적 방문객은 7만 명(연인원)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왕옌(王岩) 친황다오시 여유문화광전국 부국장은 무비자 정책과 직항 노선 확대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형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체험학습, 예술 교류, 장기 캉양(康養·건강관리와 휴양을 결합한 서비스)·체류 여행을 목적으로 찾는 관광객의 비중이 현저히 많아졌고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도 10~15일에 달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