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신화통신) 1945년 중국 동북의 일본 관동군이 패배해 철수한 뒤 수천 명의 일본 어린이들이 이국 땅에 버려졌고 많은 중국인이 이들을 길러냈다. 이들 일본 고아들에게 일본은 조국이지만 중국은 잊을 수 없는 고향이다.
88세의 도미이 요시노리(富井義則)는 오랫동안 중·일 무역에 종사해 온 일본인 고아다. 1945년 가족과 함께 헤이룽장성 보리(勃利)현으로 피란해 온 그는 둥(董)씨 가정에 입양됐다. 자녀가 없었던 둥씨 부부는 보물을 얻은 듯 그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사랑 속에서 성장한 그는 베이징의 한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 시대에 흔치 않은 대학생이 된 것이다.
1970년대 중·일 국교 정상화되면서 중국에 있던 많은 일본인 고아들이 잇따라 일본으로 돌아갔다. 도미이 요시노리는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중국인들이 베풀어준 은혜는 잊은 적이 없다. 기회가 될 때마다 헤이룽장성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났다. "중국 부모님이 저를 친자식처럼 키워주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무척 그립습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중·일 우호 발전을 촉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케다 스미에(池田澄江) 역시 일본인 고아다. 그는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일본인 고아들을 이끌고 중국을 찾아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을 방문했다. 2008년 쓰촨(四川)성 원촨(汶川)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들은 그는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고아들에게 연락해 성금을 모았다. 이후 이들은 잇따라 모금 활동을 벌여 쓰촨성에 희망초등학교 한 곳을 건립했다.
"제 생명은 중국 양부모님이 주셨고 중국인들이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제가 살아있는 한, 숨이 붙어 있는 한, 양국 국민이 단결하고 우호적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가장 진심으로 바라는 것입니다." 이케다 스미에의 말이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는 추이쉐썬(崔學森) 다롄외국어대학 교수가 오랫동안 일본 여러 지역을 찾아 중국 잔류 일본인 고아들을 인터뷰하며 중요한 구술 자료를 남겨왔다. 추이 교수는 "많은 일본인 고아가 중국에 감사하고 있으며 자신의 노력으로 중국의 양부모에게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의 일본인 고아들이 대부분 팔순을 넘겼다며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사람들에게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