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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넘어 현지화 단계로" 동남아 시장 접수한 中 '마이크로 드라마'

마이크로 드라마가 동남아 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현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중국 제작사와 동남아 현지 기업 간 협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마이크로 드라마 앱 다운로드 건수에서 동남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32%에 달했다.

신화통신 2026. 10. 28.
지난해 5월 8일 충칭(重慶) 량장(兩江) 영화·TV·애니메이션 문화창의단지의 촬영 현장을 휴대전화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난닝=신화통신) 마이크로 드라마가 동남아 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현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중국 제작사와 동남아 현지 기업 간 협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마이크로 드라마 앱 다운로드 건수에서 동남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32%에 달했다. 사용자들은 마이크로 드라마를 하루 평균 약 40분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랴오젠펑(廖建鋒) 인도네시아 난양 브릿지 미디어 책임자는 인도네시아 시청자를 사로잡으려면 자막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빙과 자국 사회에 기반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으며, 중국 작품의 플롯을 인도네시아에 그대로 옮겨올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수요가 커지면서 협력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동남아 제작사들은 완성된 작품을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이크로 드라마를 자체적으로 기획·제작·유통하기 위해 중국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베이하이(北海)시에서 열린 '중국-아세안(ASEAN) 시청각 주간'에서도 문화권에 따른 콘텐츠 형식의 현지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현장에서는 마이크로 드라마 공동 제작 협의 등 10건의 프로젝트 협약이 체결됐다.

중국 마이크로 드라마 산업이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내수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중국 내 마이크로 드라마 사용자는 8억5천 명에 달한다. 그중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6억 명 이상이며, 이들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마이크로 드라마 앱을 사용한다.

'중국-아세안 마이크로 드라마 국제 전파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올 1~9월 약 49만 편의 작품이 공개됐다. 지난해 전체보다 13배 늘어난 규모다. 업계 보고서는 올해 중국 외 지역의 마이크로 드라마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해 6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짧고 빠른 전개,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 가족 간의 갈등, 예상치 못한 반전을 특징으로 하는 마이크로 드라마는 스마트폰 시청 환경에 최적화된 만큼 앱(APP)을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다.

주신메이(朱新梅) 중국 국가광전총국 발전연구센터 국제전파연구소 소장은 "현지 기업들은 완성품을 사오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체 콘텐츠 라인업을 제작하길 원한다"며 중국 파트너로부터 판권(IP) 확보, 제작 기술, 대본 전개, 시청자 유입 등을 배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의 한 제작사는 중국의 전문성을 실제 마이크로 드라마 제작에 활용했다. 사우전드 오브 이어즈 미디어(ToYm) 설립자 겸 제작자는 자사가 제작 형식을 배우기 위해 중국 컨설턴트를 고용했다고 밝혔다. 중국 설날 특집 드라마 '운명이 사랑을 만날 때(When Luck Meets Love)'는 당시 말레이시아 팀이 대본 작성부터 촬영, 편집 전 과정을 맡았다고 전했다.

지난 8월 25일 산둥(山東)성 라오링(樂陵)영화성(城)의 마이크로 드라마 촬영 현장. (사진/신화통신)

지역 기관들은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툴을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베이하이 행사장에서 타나껀 씨리쑥싸이 타이미디어펀드(TMF)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전문가들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제작 교육을 진행하고 양국 청년 크리에이터들을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작품의 인지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취지다.

수익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센서타워가 중국 숏 드라마 스트리밍 플랫폼인 드라마웨이브(Dramawave)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9~12월 다운로드의 80% 이상이 유료 광고를 통해 이뤄졌다. 이는 콘텐츠만큼 홍보도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센서타워의 올해 보고서를 보면, 바이트댄스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선보인 '멜로로(Melolo)'는 광고 기반 시청 서비스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시청자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관광 당국 역시 마이크로 드라마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추아 이 링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관광청 청장은 중국이 마이크로 드라마를 활용해 관광과 전자상거래를 홍보하는 방식은 동남아 국가들에게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공동의 문화유산과 현지의 풍경을 스토리 속에 녹여내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