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최근 세계 각지의 로봇이 집결하면서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빙쓰다이(冰絲帶·아이스리본)'가 여름철 인기 명소로 떠올랐다. 16개국에서 온 600여 개 팀, 2천여 대의 로봇이 한자리에 모여 수천 회가 넘는 첨단기술 대결을 펼쳤다.
경기장에서는 육상과 높이뛰기, 축구, 스트리트댄스, 격투기, 탁구 등 다양한 종목이 쉴 새 없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에는 새로운 경기 종목이 추가된 데다 로봇 선수들의 빠른 진화와 향상된 능력도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놀라움을 선사했다.
육상 경기에서는 로봇 선수들이 쏜살같이 힘차게 달려 나가는가 하면, 다소 수줍은 듯 팔을 흔들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등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킥복싱 경기에서는 한 선수가 힘껏 뛰어올라 멋진 '회오리차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또 다른 선수는 자신감 넘치는 춤사위를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를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도 또 다른 볼거리였다. 각 팀 관계자들은 로봇의 '끌고' 차례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로봇 선수들은 당당하게 걸음을 옮기기도 하고 느긋하게 어슬렁거리기도 했으며 관람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축구 경기를 마친 외국팀의 작은 로봇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팀 관계자의 목말을 타고 경기장을 떠나 눈길을 끌었다.
경기 중 예상치 못한 '사고'도 잇따랐지만 오히려 경기에 재미를 더했다. 높이뛰기에 나선 한 로봇 선수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나동그라져 들것에 실려 '치료'를 받으러 갔다. 한 댄서는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대로 쓰러졌다. 또 너무 빠르게 달리다 결승선에서 충돌해 넘어지며 불꽃이 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선수도 발생했다.
관람객들은 갈수록 사람과 닮아가는 로봇의 움직임에 감탄하면서도 넘어지고 비틀거리는 모습에는 걱정을 내비쳤다. 한 관람객은 "로봇 경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어요. 능력도 정말 뛰어나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광저우 가오칭(高擎)동력테크회사가 개발한 미니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파이(小派)'는 키가 70㎝ 남짓이다. 머리 위에 안테나를 달고 젖병을 든 귀여운 모습으로 올해 베이징 이좡(亦莊)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에서도 주목받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로, 높이뛰기와 멀리뛰기, 스트리트댄스 등 여러 종목에 참가했다.
"샤오파이의 트레이드마크는 바로 귀여움이죠. 경기장에 등장하기만 하면 관중들이 환호해요." 경기를 막 마친 가오칭동력팀의 우신지(伍信基)가 말했다. 그의 원격 조종에 따라 샤오파이는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며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