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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원유 200만 배럴 호르무즈해협 밖으로...새 인도 방식 도입

이라크 국영 유조선회사는 3일 대형 유조선 한 척을 이용해 원유 200만 배럴을 호르무즈해협 밖으로 운송한 뒤 해협 밖에서 대기 중인 구매자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회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방식으로 원유를 인도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다.

신화통신 2026. 10. 4.

(베이징=신화통신) 이라크 국영 유조선회사는 3일 대형 유조선 한 척을 이용해 원유 200만 배럴을 호르무즈해협 밖으로 운송한 뒤 해협 밖에서 대기 중인 구매자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회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방식으로 원유를 인도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른 걸프 산유국들은 이미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호르무즈해협 밖에서 원유를 인도해 왔으며 이라크는 뒤늦게 이 방식을 도입했다.

알리 카이스 압둘 자바르 이라크 국영 유조선회사 사장은 성명을 통해 선박 간 환적 방식을 활용하면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가 원유 판매와 가격 결정에서 더 많은 주도권과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앞서 주로 남부 바스라항에서 구매자에게 원유를 인도해 왔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자 이라크는 구매자가 직접 원유를 인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배럴당 20달러가 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만 공보부가 6월 20일 제공한 호르무즈 해협 자료사진. (사진/신화통신)

그러나 주변국들도 원유 가격을 낮춘 데다 해상 운송 위험까지 높아 이라크의 원유 판매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알리 니자르 알샤타리 SOMO 사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더 큰 폭의 할인을 제시해 배럴당 할인액이 최대 35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바심 모하메드 쿠다이르 알아바디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지난 9월 의회 연설에서 사우디가 유조선을 대거 확보해 운송 능력을 독점하면서 이라크의 원유 운송 비용을 끌어올렸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사우디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이라크는 걸프 산유국 가운데 호르무즈해협 통행 차질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국가 중 하나다. 전쟁 전 이라크 수출 원유의 95%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운송됐으며 정부 재정의 90%를 석유 수입에 의존했다. 해협 통행에 차질이 빚어진 이후 이라크는 원유 생산을 줄이는 한편 걸프 해상 운송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통한 수출을 비롯해 원유 수출 경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