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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미래가 눈앞에"...中 AI·로봇에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

베이징의 로봇 전문 매장 '로봇대세계'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에콰도르 출신 대학생과 친구 두 명이 휴대전화를 들어 중국 무술을 선보이는 로봇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들은 로봇의 유연한 움직임에 감탄했다. 이 대학생은 "정말 놀라웠는데 로봇이 실제 사람처럼 쿵푸를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근 식당에서 애프터눈 티도 즐길 계획이다.

신화통신 2026. 10. 16.
지난 2일 관광객들이 베이징의 로봇 전문 매장 '로봇대세계'에서 로봇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베이징의 로봇 전문 매장 '로봇대세계'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에콰도르 출신 대학생과 친구 두 명이 휴대전화를 들어 중국 무술을 선보이는 로봇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들은 로봇의 유연한 움직임에 감탄했다.

이 대학생은 "정말 놀라웠는데 로봇이 실제 사람처럼 쿵푸를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근 식당에서 애프터눈 티도 즐길 계획이다. 이 식당에서는 약 20대의 다양한 로봇이 서로 협력하며 손님 맞이부터 요리, 서빙, 식사 후 정리까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10월 초 일주일간 이어진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여러 도시에서 로봇을 주제로 한 행사와 인공지능(AI) 체험 프로그램이 잇따라 선보이며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상하이에서는 체화지능을 주제로 한 거리 행사에 인파가 몰렸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선전(深圳)의 화창베이(華強北) 전자상가에는 AI 번역 안경과 비행 장치를 체험하려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도 로봇 점장이 고객을 맞이하고 제품을 소개하는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2일 에콰도르 출신 대학생(오른쪽 둘째)과 친구들이 베이징 '로봇대세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연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 외국인의 중국 출입경 건수는 약 6천129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했다. 국경절 연휴 기간에도 외국인 관광객 방문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영국에서 온 24세와 29세의 젊은 커플에게도 베이징 로봇대세계는 꼭 들러야 할 코스였다. 이들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 영상을 온라인으로 접한 뒤 직접 로봇을 보기로 했다.

여성 관광객은 "매우 발전된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영국에서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특히 의료 분야 전시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팔은 수술 시간을 5시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노인을 위한 외골격 로봇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기술의 활용은 모두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인 이좡(亦莊·E-Town)에 문을 연 로봇대세계는 세계 최초의 체화지능 로봇 전문 4S 매장이다.

이곳에는 의료, 노인 돌봄, 엔터테인먼트, 물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의 첨단 로봇 제품 100여 종이 전시돼 있어 공상과학(SF) 영화 속 상상을 눈앞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로봇대세계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로봇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로봇이 만든 거품 위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라떼를 마시거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거의 모든 주제에 관해 질문할 수 있다. 또한 뇌파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 탁상용 드리프트 자동차 경주에도 참여할 수 있다.

2일 관광객들이 베이징 '로봇대세계'에서 로봇팔이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로봇대세계가 이좡에 들어선 것은 우연이 아니다. 300개 이상의 주요 로봇 기업이 모여 있는 이좡은 지역 전체를 기술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로봇 식당, 로봇 노인 돌봄 시설,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 등이 이곳에 자리 잡았으며 베이징 최대 규모의 공공 AI 컴퓨팅 플랫폼도 구축돼 있다.

이좡의 성장은 중국 로봇 산업 전반의 발전 추세를 보여준다. 중국 로봇 산업은 핵심 칩과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산업사슬을 구축했다. 올 6월 말 기준 중국에서는 70곳이 넘는 로봇 훈련시설이 건설을 마쳤거나 운영에 들어갔으며 40곳 이상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

이처럼 확대되는 로봇 훈련시설 네트워크는 로봇의 활용 범위를 공장 밖은 물론 해외로까지 넓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2026 세계로봇대회(WRC)'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7%를 중국 제조업체가 차지했다.

이좡을 방문한 관광객 중에는 미국 뉴욕 출신의 34세 사진작가도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종양으로 인한 신경계 질환을 앓아왔으며 휠체어를 타고 전시장을 둘러보던 중 전시된 등산용 외골격 로봇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외골격 로봇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치인데 현재 엉덩이나 무릎을 위한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우리는 다리 전체를 보조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족에게 이번 방문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이들은 중국의 성장하는 로봇 산업에서 아들이 좀 더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줄 장치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로봇대세계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