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양=신화통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량인 구이저우(貴州) 화장(花江)협곡대교의 점프대 가장자리에 선 한국 여성 베이스점퍼 권혜연이 숨을 가다듬고 점프할 방향을 정한 후 몸을 날렸다. 협곡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그의 발 아래로 수많은 카르스트 봉우리가 빠르게 지나갔다.
지정된 구역에 정확히 착지한 권혜연은 "2025년 참가자 자격으로 화장협곡대교의 개통식에 참가해 처음 이 대교에서 뛰어내렸다"며 "올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른 이곳에서 더 여유롭게 점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23일 구이저우성에서 열린 국제 하이브릿지 베이스점프 초청대회에 참가했다. 안순(安順)시 관링(關嶺)현에 위치한 바링허대교와 첸시난(黔西南)부이(布依)족먀오(苗)족자치주 전펑(貞豐)현에 위치한 화장협곡대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19개 국가에서 온 30여 명의 베이스점퍼가 참가했다.
바링허 대협곡을 지나는 바링허 대교는 교량 상판에서 수면까지 높이가 370m에 달한다. 전펑현과 관링(關嶺)현의 경계에 있는 화장 대협곡을 가로지르는 화장협곡대교는 총길이 2천890m, 교량 상판에서 수면까지 높이 625m, 주 경간 길이 1천420m로 높이와 산간 지역 현수교 경간 길이 부문에서 모두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이 두 번째 중국 방문인 권혜연은 두 번 모두 베이스점프와 관련해 중국을 찾았다. 그는 화장협곡대교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높은 교량에서 뛰어내려 본 적도, 이렇게 거대한 교량을 본 적도 없다며 3년여 만에 완성된 것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권혜연은 중국의 교량이 베이스점퍼에게 독특한 여건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이저우성에 교량이 3만 개가 넘고 세계 최고 높이 100대 교량 중 거의 절반이 이곳에 있다는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구이저우의 다른 교량들도 이미 영상으로 봤다며 "교량들이 모두 멋져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형태의 교량에서 뛰어내리면 각기 다른 풍경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스점프 경력 6년이 넘는 권혜연은 지금까지 스위스, 노르웨이, 이탈리아, 태국, 한국,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약 10개국에서 점프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여성 윙슈터이자 유일한 여성 베이스점퍼다.
권혜연은 "한국에서는 스카이다이빙 자체도 흔치 않고 베이스점프는 더욱 드물어 대중은 이 운동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베이스점프가 무모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준비를 하며 단순히 스릴을 느끼기 위해 뛰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삶의 일부로 여기며 즐긴다"고 덧붙였다.
권혜연은 앞으로 구이저우를 찾을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교량 베이스점프 비행을 계기로 더 많은 중국의 베이스점프 애호가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