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신화통신) 난징(南京) 리지샹(利濟巷) 위안소 옛터 진열관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피해자들의 초상 사진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 생존 피해자 60여 명의 얼굴은 암흑 같았던 시절의 치욕과 상처를 고스란히 전한다.
이 귀중한 자료는 두 명의 사진업계 종사자가 오랜 기간 발품을 팔아 기록하고 조사한 결실이다.
중국사진가협회 회원인 리샤오팡(李曉方)은 20여 년간 중국, 일본, 한국 등지를 누비며 생존 피해자 100여 명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기록을 남겼다.
그는 14일 오전 자신이 촬영한 생존 피해자 70여 명의 사진 200여 장과 손도장 복제품 43점을 난징 리지샹 위안소 옛터 진열관에 기증했다.
같은 날 옌메이화(晏美華) 샤오간(孝感)시 멀티미디어센터 촬영기자도 사료 한 묶음을 기증했다. 그는 2년에 걸쳐 한국 출신의 생존 피해자 고(故) 마오인메이(毛銀梅, 한국명 박차순) 할머니의 증언과 일상을 기록해, 최종적으로 7천여 장의 사진과 귀중한 영상 10편으로 그 삶의 궤적을 남겼다.
전라북도에서 태어난 마오인메이 할머니는 1940년대 일본군에 속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위안소로 끌려가 비인간적인 고통을 겪었다. 일본 패전 이후에는 후베이성 샤오간으로 탈출해 정착했으나, 평생을 아픔 속에 살아야 했다.
류광젠(劉廣建)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 부연구관은 "리샤오팡 선생이 20여 년간 진행한 현장 조사 덕분에 생존 피해자들의 집단적 양상을 보여주는 표본이 구축됐다"고 이번 사료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옌메이화 선생의 2년에 걸친 추적 촬영은 대표성 있는 생존 피해자 개인의 귀중한 영상 기록을 제공해 향후 학술 연구와 전시 서사를 위한 탄탄한 사료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료가 소장 및 전시된 난징 리지샹 위안소 옛터 진열관은 중국 본토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 생존 피해자가 직접 현장을 확인한 몇 안 되는 위안소 옛터 가운데 하나다.
조사 결과 현재 중국 본토에서 공식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제도 생존 피해자는 6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