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15일은 일본 패전, 무조건 항복의 날이다. 깊이 반성하고 죄를 인정하며 속죄해야 할 이날, 일본 집권 당국은 또다시 분노를 자아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玉串料·공물 대금)'를 봉납하고 멀리서 신사를 향해 절을 올리는 '요배'를 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포함한 여러 정계 인사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러한 악랄한 행위는 세계에 경계해야 할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본 집권 당국은 침략 범죄를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고 패전의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며 도리어 역사의 흐름을 역행해 군국주의의 '망령'을 불러내려 하고 있다.
이날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소위 '희생'만을 강조하고 '반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일본 군국주의가 아시아 각국에 초래한 심각한 재앙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 이처럼 '피해자 서사'만을 부각하고 '침략자 신분'은 지우려는 기형적 논리는 바로 일본 우익 세력이 침략 역사의 '죄악'에서 벗어나 '만행'을 지우기 위해 관용적으로 써온 수법이다.
사람들은 올해 심사를 통과한 일본의 새 고등학교 교과서가 침략 역사를 한층 더 희석하고 부정하며 심지어 미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은 전시 '개편' 과정에서 참혹한 '난징(南京)대학살'을 '난징 사건'으로 축소해 표현했다. '대장(大將)', '대좌(大佐)'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색채가 짙은 군 계급도 다시 등장시키려 했다.
이 같은 치밀한 인식 조작으로 인해 일본 국민의 역사적 기억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일본방송협회(NHK)가 올 3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이 아시아 이웃 국가들을 겨냥해 침략 전쟁을 일으켰다'라는 역사적 상식에 대해 전국 응답자의 48%가 '모른다'고 답해 큰 충격을 안겼다.
오랫동안 일본 우익 세력은 평화헌법에 얽매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으며 전후 체제의 구속에서 완전히 벗어나려 해왔다. 최근에는 방위비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살상 무기 수출 제한을 철폐하려 하는 한편 소위 '주변 안보 위협'을 대대적으로 부각해 이른바 '반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편 가르기를 일삼고 외부 강대국과 결탁해 진영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등 일본 집권 당국은 '전수방위' 원칙을 계속 위배하며 일본을 다시 위험한 전쟁 기계로 무장시키려 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태도는 일본이 전후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전제이자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정치적 기반이며 일본이 평화 발전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검증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일본은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군국주의를 철저히 끊어내야만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일본 집권 당국이 '신형 군국주의'를 고집하며 지역 평화를 위협하는 재앙의 근원이 된다면 분명 다시 정의의 심판과 역사의 청산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