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사=신화통신) 감자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젤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솜사탕은 누가 발명했을까?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에 있는 새로운 몰입형 스낵 체험 공간 '스낵왕국(零食王國)'에서 어린이들이 스낵박물관의 영상 설명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스낵 매장'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이 새로운 소비 랜드마크에서는 알록달록한 스낵으로 꾸민 환상적인 복도, 막대사탕 7만여 개로 만든 대형 인물 초상화, 대형 스낵 조형물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일 다른 스낵을 먹는다고 해도 이곳의 모든 종류를 맛보려면 대략 96년이 걸립니다." 량샤오(梁笑) 밍밍헌망(鳴鳴很忙)그룹 관계자는 1만3천㎡ 규모의 공간에 전 세계 3만5천여 종의 스낵이 모여 있으며 쇼핑, 인증샷 촬영, 체험을 한데 아우르는 탐색형 공간이 조성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여름 하루 평균 방문객은 3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넘어 평소보다 약 3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스낵 체험 공간의 인기 뒤에는 후난성 레저식품 산업의 탄탄한 기반이 자리하고 있다. 선위머우(沈裕謀) 후난성 상무청 청장은 중국 레저식품 3개 중 1개가 후난 브랜드라며 라탸오(辣條·매콤한 중국 간식)와 양념 조리식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옌진푸쯔(鹽津鋪子), 진짜이(勁仔)식품, 마라(麻辣)왕자 등 브랜드 클러스터의 연간 생산액은 1천500억 위안(약 31조3천500억원)에 달하며 중국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새로운 소비 시나리오가 등장하면서 스낵의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량샤오는 "스낵의 더 많은 가능성을 찾고 있다"며 지난해 회사가 진행한 '스낵 음악 축제'는 '스낵+음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두 배의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지자 샹장(湘江) 강변에 있는 위런(漁人)부두의 유럽식 건물들에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출신 여행객 샤오딩캉(肖定康)은 "강변에서 현지 특색의 샤오룽샤(小龍蝦·민물가재)를 맛보며 맞은편의 화려하게 빛나는 고층 빌딩을 바라보니 정말 여유롭고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장즈융(張志勇) 위런부두 운영사 책임자는 여름철 휴가 기간에 들어선 이후 야간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올 7월에는 '관사링(觀沙嶺)위런부두 소비 시즌'이 진행되는 사흘 동안 오프라인 방문객은 20만 명을 넘어섰고 상권 거래 규모는 전월 대비 무려 200%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소비 체험도 끊임없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창사의 둥마오제차관(東茅街茶館)은 오래된 공장을 여러 세대가 함께 이용하는 공공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샹탄(湘潭)시의 완러우(萬樓) 칭녠(靑年)부두는 강변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대형 프로젝션과 조명쇼를 선보이며 한때 한산했던 강변을 '불이 꺼지지 않는 항구'로 조성했다. 또 화이화(懷化)시 위수완(榆樹灣)에서는 중국 민간 종교의식에서 유래한 가면극 나희(儺戱)에 빛과 영상, 몰입형 체험, 디지털 공연, 어드벤처 등을 결합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선 청장은 "시나리오 혁신을 중시하고 문화적 요소를 더하며 과학기술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후난성 소비 고도화의 뚜렷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 건축물, 현지 문화창의 콘텐츠와 인기 업종을 긴밀히 결합해 '옛 공간에서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