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신화통신) 진시황제릉박물원에는 천년의 세월이 담긴 돌갑옷이 전시돼 있다.
1998년 진시황릉 고고학자들이 이를 처음 발견했을 당시에는 흙 속에 겹겹이 쌓인 수백, 수천 개의 부서진 돌조각과 녹슬고 끊어진 청록색 구리 띠뿐이었다.
진시황릉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거대한 규모와 완전한 설계를 갖춘 황제 무덤이다. 지금까지 진시황릉 능역에서 600여 개의 각종 순장갱·배장묘 등이 발견됐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병마용을 포함해 1만 점 이상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는 진나라 통일 전후의 물질문화, 과학기술 성과, 제도문명, 중화문명 발전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진시황릉 고고학자들은 이처럼 큰 규모의 돌갑옷갱을 처음 발견했다. 문물복원사 마위(馬宇)가 맡은 일은 이 돌조각 더미를 다시 입체적으로 되살리는 것이었다.
참고 대상이 없었던 그는 파편 자체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마위는 "인체에 딱 맞도록 갑옷 조각을 겹겹이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 진나라의 장인들은 각 갑옷 조각의 뒷면과 테두리를 서로 다른 각도로 연마했다"고 말했다. 반복적인 측정, 도면 제작, 비교 과정을 거쳐 그는 마침내 612개의 갑옷 조각에 제자리를 찾아주었다.
복원 과정에서 작업자들은 각 갑옷 조각 뒷면에 일련번호 같은 특수 기호가 새겨져 있고 규격 또한 고도로 통일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진나라 시대에 이미 표준화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1992년부터 일을 시작한 마위는 누적 700여 점의 유물을 복원했으며 그중 45점은 국가 1급 문물이다.
진시황제릉박물원 문물보호연구복원센터 작업실에는 복원 중인 백희용(百戲俑·중국 고대 민간 공연예술을 표현한 도용) 8점이 복원대에 놓여 있다. 2012년부터 마위 팀은 다양한 형태의 백희용 25점을 꾸준히 복원해 왔다. 솥을 짊어진 모습, 장대를 든 모습, 씨름하는 모습 등을 한 도용은 악무(樂舞), 잡기(雜技) 등 진나라 백희 공연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마위는 3D 스캔으로 촬영한 백희용 등 부분의 클로즈업 사진을 가리키며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3D 스캔을 통해 도용의 등 근육 모양이 실제 사람이 해당 동작을 할 때와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진나라 장인들이 미적으로 사실주의를 지향했으며 인체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었고 기예가 매우 뛰어났음을 증명한다"고 부연했다.
복원 작업 중 마위 팀은 X선, 라만 분광법, 주사전자현미경(SEM) 등 장비를 이용해 유물에 대한 '전체 검진'을 실시한다. 또한 유물마다 복원 기록을 작성해 문양, 채색, 병변·손상 상태, 제작 공정 특징, 사용 도구 흔적 등 관련 상황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도면으로 남겨 다른 분야 연구자와 미래의 문물 보호 작업자들을 위한 상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