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신화통신)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는 채소나 과일이 아닌 첨단 과학기술 성과와 최고의 연구 인재를 소개하는 카드가 진열된 특별한 마트가 있다.
중국과학원 선전 선진기술연구원(SIAT)에 전시된 이 '성과 마트'에는 의료기기·과학계측기, 인공지능(AI) 및 로봇, 첨단 전자·에너지 소재, 합성생물학 등 4대 분야, 1천여 개에 달하는 첨단 연구 성과가 카드 형태로 진열되어 있다.
각 카드에는 전용 QR코드가 인쇄되어 있어 기업가들은 연구 자료를 일일이 훑어볼 필요 없이 기술의 핵심 포인트, 응용 시나리오, 잠재적 협력 방향, 개발자 연락처까지 한 번에 확인하고 직접 연결을 시도할 수 있다.
마트에 진열된 모든 성과물은 SIAT 산하 10개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다. 지난 5년간 SIAT는 하루 평균 6.6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매달 새로운 성과물들이 이 마트의 매대를 채우고 있다.
해당 마트는 과학기술 성과의 상용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이는 실험실의 첨단 기술을 산업 수요와 정밀하게 매칭해 더 많은 연구 결과가 생산라인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다.
황샤오화(黃小華) SIAT 산업발전센터 책임자는 "이 매칭 플랫폼을 통해 기업은 관심 있는 기술을 찾고 기술은 실제 기업 수요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에 주력해 온 장쑤(江蘇) 아이펑(愛朋)의료테크는 이곳에서 '보물찾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해당 기업은 SIAT의 비침습적 뇌 조절 기술과 정밀 매칭을 이뤄냈다. 양측은 신속히 협업에 합의하고, 올해 초 BCI 혁신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이를 통해 시간 간섭 자극 기술을 공동 연구하며 뇌전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및 정서 관련 뇌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을 찾고 있다.
지난해 2월 개장 이후 '성과 마트'를 통해 상용화된 연구 성과 규모는 2억 위안(약 398억원) 이상이다. 황 책임자에 따르면 2025년 SIAT의 평균 과학성과 전환율은 29%를 넘어섰으며 마트를 통한 기술 매칭 성공률도 10%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성과 마트' 모델은 선전을 넘어 주하이(珠海), 장먼(江門), 닝더(寧德), 원저우(溫州), 우한(武漢) 등 다른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