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양=신화통신)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안(貴安)신구의 한 공터에 40FT(피트) 컨테이너 하나가 자리해 있다. 문을 열자 냉각팬이나 빽빽한 케이블은 보이지 않고 투명한 냉각액 속에 '담긴' 서버 몇 대만이 조용히 표시등을 깜빡이고 있었다.
이곳은 8월 초 가동을 시작한 침전식 액체냉각 데이터센터이자 구이저우 최초의 '모듈형 데이터센터'다. 남방전력망 구이저우전력망회사가 건설한 해당 미니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파워-전력 협동'이라는 중국의 정책적 청사진이 담겼다.
쉬안량(禤亮) 남방전력망회사 디지털화부 부사장은 남방 5개 성(省)·구의 풍부한 수력·풍력·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계획-건설-스케줄링-거래 분야가 협동하는 일체화 전력망을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
후룽(胡榮) 남방전력망회사 디지털전력망연구원 사장은 "전력-탄소-컴퓨팅 파워 협동 시스템은 컴퓨팅 파워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단방향 구조가 아닌 에너지 흐름과 데이터 흐름이 상호 구동하는 유기적 생태계"라고 강조했다.
컴퓨팅 파워가 녹색 전력을 이용해 토큰을 생성하면 토큰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역량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에너지 시스템에 재사용되는 선순환 구조다.
구이저우는 풍부한 청정에너지 자원과 서늘한 기후 조건을 바탕으로 중국 내 컴퓨팅 파워-전력 협동 실천의 선행지로 떠올랐다.
왕펑위(王鵬宇) 구이저우전력망회사 디지털인텔리전스센터 자원운영팀 부사장은 "모듈형 데이터센터가 각종 전력망 업무에 '가속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전소 순찰 및 송전선 드론 점검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이미지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게 되면 지연·대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근거리에서 엣지 컴퓨팅으로 처리하면 응답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련의 기술적 발전 외에도 제도·메커니즘 혁신 역시 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 5월 전국 최초의 '전력-탄소-컴퓨팅 파워 협동 매칭 거래'가 구이저우에서 시범 운영됐다. 전력, 컴퓨팅 파워, 탄소 배출을 단일 시장 체계 내에서 협동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온라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듯 풍력·태양광 발전량이 많지만 전력 수요는 적은 시간대의 녹색 컴퓨팅 파워를 우선 선택할 수 있다. 컴퓨팅 파워 사용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신에너지 소화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이 같은 협동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컴퓨팅 파워 작업의 지역 간 이전이 가능해졌으며 일부 사용자는 컴퓨팅 파워 종합 사용 비용을 1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시선을 전국으로 넓히면 컴퓨팅 파워-전력 협동의 실천 판도가 더욱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닝샤(寧夏) 등 '동수서산(東數西算·동부 지역의 데이터를 서부 지역에서 처리)' 허브 거점에서는 풍력·태양광 기지와 지능형 컴퓨팅 센터를 직접 연결하고 녹색 전력 전용 선로를 서버실까지 직통으로 구축하고 있다.
중국 여러 지역에서는 컴퓨팅 파워 부하 피크 절감 테스트를 실시해 비실시간 리렌더링, 모델 사전 학습 등 이동 가능한 컴퓨팅 파워 작업을 신에너지 출력이 충분한 시간대로 배치함으로써 컴퓨팅 파워를 전력망의 유연한 조절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