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신화통신) 국경절 연휴 기간 톈진(天津)시 허둥(河東)구 진이(津一)산업공원이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곳곳에는 옛 공장의 흔적이 남아 있고, 길가에 놓인 공작기계가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옛 공장 건물을 개조한 톈진 공작기계 산업박물관에서는 몰입형 체험 행사가 한창이다. 도면을 찾고 수수께끼를 풀거나 공작기계를 조작해보고 작업장 회의를 열어보는 식이다. 관람객들은 작업복을 입은 해설사를 따라 공작기계와 도면 등 옛 물품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체험을 즐긴다.
이곳은 50여 년 전 설립된 톈진 제1기계공장이 있던 자리다. 유휴 공간을 되살리는 과정을 거쳐 한때 폐쇄돼 있던 공장 부지가 주민들에게 다시 오픈되고 곳곳에 식당, 서점, 박물관 등이 들어서면서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프로젝트 개조를 담당한 리멍(李萌) 톈진 타이다(泰達)도시재생건설발전회사 총경리조리는 상황에 따라 원형 보존과 보수·활용 등의 방식을 적용하고, '옛 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접목한다'는 구상에 따라 산업 업무공간, 상업시설, 공공 휴식공간 등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점과 카페 등 문화소비 공간도 잇따라 들어섰다. 지난 8월 기준 진이산업공원은 개장 이후 누적 약 4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의 방문객을 맞았으며 각종 경영주체 80여 곳이 입점했다.
허둥구 서쪽에 위치한 허핑(和平)구 타이안다오(泰安道) 5호의 길모퉁이에는 장중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근대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다. 붉은 벽돌 외벽, 스테인드글라스, 높이 솟은 고대 그리스 이오니아식 기둥에는 100여 년 전의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은 옛 카이롼(開灤)광무국 건물이다.
건물을 되살려 활용하는 과정에서 현지 당국은 제팡베이루(解放北路) 일대의 풍부한 금융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옛 건물에 전문 금융 서비스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지하 1층에서는 톈진의 근대 금융 발전사를 전시하고, 1층에는 비즈니스 상담, 회의, 금융 교육 등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2~3층에는 금융기관이 입주해 업무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 운영을 담당하는 장중즈(張仲智) 톈진 둥화(東華)상업운영관리회사 사장은 "올 들어 건물이 지닌 금융·역사적 특색을 바탕으로 회의·행사 유치, 문화 공연·전시, 기업 프라이빗 행사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열린 각종 행사는 총 200여 차례(중복 포함), 방문객은 약 1만 명에 달한다.
한편 새로운 산업으로 옛 산업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개조된 산업 공간에서 생산 기능을 유지하는 옛 공장 부지도 있다.
톈진시 허시(河西)구 다구난루(大沽南路)에 위치한 톈진 쿵톈(空天)디지털산업단지는 과거 국영 764공장이 있던 곳으로 신중국 통신산업의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였다. 지난 2023년 기존 공장이 이전한 뒤 이곳은 허시구의 유휴자산 활성화 중점 프로젝트로 지정됐다.
현재 옛 공장 건물에는 체화지능 데이터 수집, 로봇 연구개발(R&D)·테스트, 상업 우주장비 R&D∙제작 등 첨단산업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산업단지는 상업우주, 저고도 경제, 체화지능 등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시장화 방식의 운영과 기업 유치를 통해 기존 산업 공간을 산업 거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가오페이(高飛) 중위안(中原)그룹 톈진중위안연구원 원장은 "산업유산이 지닌 독특한 공간적·문화적 가치는 새로운 산업∙소비에 일반 상업 공간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며 "새로운 기능이 계속 도입되면서 오래된 건축물과 주변 지역사회 및 도시 생활 사이에도 새로운 연결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