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신화통신) 후베이(湖北)성 자위(嘉魚)현의 양배추가 단순한 채소를 넘어 조용히 진행되는 '농업 혁명'을 상징하고 있다.
자위현 채소과학기술시범단지에서 근무하는 추정밍(邱正明) 후베이성 농업과학원 수석과학자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은 양배추 종자를 일본과 네덜란드에서 수입해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사계절 내내 신선하고 품질 좋은 양배추를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국농업과학원 과학자들이 수십년에 결쳐 노력해 왔다.
그들은 중국 최초의 양배추 교잡종을 개발한 데 이어 내병성 품종과 계절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을 만들어냈다. 또한 겨울철 수확을 위해 추위에 강하고 단맛이 더 나는 품종도 개발하며 난관을 하나씩 극복해 나갔다.
이처럼 오랜 기간 꾸준히 이어온 노력은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중국의 월동 양배추 주산지에서는 70% 이상이 중국산 품종이다.
추 수석과학자는 "과학기술을 활용해 생산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기반이 마련돼야 주민들의 소득도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위현의 약 31헥타르(ha) 규모 채소과학기술시범단지에서는 매년 2천 종이 넘는 양배추 품종을 시험 재배한다. 품종을 해마다 바꿔가며 농가 재배에 가장 적합한 품종을 선별하고 있다. 양배추 외에도 동과(冬瓜), 호박, 배추 신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조섬유와 비타민, 무기질 함량도 높였다. 약 6.7ha 규모의 양배추 전 과정 기계화 시험구역도 조성됐다.
자위현의 변화는 생물학적 측면을 넘어 디지털화로도 확장되고 있다. 중국농업과학원이 관리에 참여하는 채소과학기술시범단지에서는 농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디지털화 센서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기상 데이터와 온도, 토양 상태, 병해충, 물·비료 수준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농민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즉시 전송된다. 드론은 농경지 상공을 순찰하며 작물의 생육 상태를 점검한다.
기술 구동의 재배 방식은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자위현에서 생산되는 양배추는 화학 농약 잔류 지표가 '0'을 기록하고 있으며 과일처럼 단맛도 강하다. 산지와 가공 작업장, 개별 농경지에는 각각 이력 추적 코드가 부여돼 안전성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제 농민들은 더 이상 변덕스러운 날씨와 직감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과학자들이 관리하는 종자은행에서 종자를 직접 주문할 수도 있다. 농민이 직접 육종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품질도 우수하며 악천후로 인한 손실도 막을 수 있다.
자위현의 채소는 홍콩,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중국 각지로 공급되고 있으며 7만5천 명의 농민이 재배에 참여해 소득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