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저우=신화통신) 허난(河南)성 관두(官渡) 황허(黃河)대교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이곳은 차량 통행이 잦은 평범한 도로처럼 보인다. 하지만 도로 위아래에서는 정교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스마트 디지털 기술망이 쉴 새 없이 작동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개통한 왕복 8차로의 관두 황허대교는 오랫동안 유지보수와 안전 관리 측면에서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에 기존 유지보수 방식의 사각지대와 느린 대응 속도, 낮은 효율성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량 유지·관리 전 과정에 스마트 운영 모델을 도입했다.
지난해 3월 교량 운영업체는 두 종류의 드론을 구비한 전담 점검팀을 신설했다. 다중 회전익 드론은 교량 표면의 정밀 점검과 위험 요소 확인, 3D 모델링을 담당한다. 고정익 드론은 한 번의 비행으로 반경 35㎞ 범위를 점검하며 장거리 도로 순찰을 수행한다.
드론은 도로 관리팀 및 현장 유지보수 인력과 협력해 '공중 순찰+지상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교량 전 구역을 전천후로 점검하는 것이 목표다.
관두 황허대교의 스마트 관리 기능은 공중 순찰에만 그치지 않는다. 교량 상판과 난간, 교각 및 부대시설 등을 가상 환경에 그대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도 구축됐다. 레이더·영상 감지 장치는 야간이나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불법 주정차, 무단 침입, 시설 이상 등을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경보가 3D 모델과 연동돼 정확한 위치를 표시한다. 이는 기존에 도로 거리표지를 기준으로 위치를 추정하던 방식을 대체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 고도화는 허난성 전역에서 추진하는 도로 관리의 디지털·스마트화 사업의 일환이다.
단페이(單飛) 허난교통발전연구원회사 총경리는 허난성이 중국의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BDS) 위치정보와 레이저 포인트 클라우드 측량 기술을 활용해 간선도로 3만1천㎞에 대한 디지털 데이터 수집과 3D 모델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에는 노반, 노면, 교량, 터널, 교통안전시설 등 127종의 도로 자산이 포함돼 있다. 그는 이를 중국 최대 규모의 성(省)급 도로 자산 디지털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관두대교는 중국이 인공지능(AI)과 교통의 융합을 추진하는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류웨이(劉偉) 중국 교통운수부 부장(장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7천800㎞가 넘는 고속도로의 디지털·스마트화 개조가 이뤄졌으며, 자동화 터미널 60곳이 건설됐다. 또한 교통 분야의 약 2천700만 대 장비에 베이더우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