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샹펀(襄汾)현에 위치한 펀청(汾城)고진(古鎭∙옛 마을)에는 문묘(文廟), 사직묘(社稷廟), 성황묘(城隍廟) 등 옛 건축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 북부의 작은 마을이 해마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으로 붐비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펀청은 유구한 역사와 깊은 문화적 전통을 간직한 곳이다. 과거 타이핑(太平)현의 현 정부 소재지였으며 당나라 초기에는 명장 울지공(尉遲恭)의 봉지(封地)였다. 마을 곳곳에는 옛 건축물이 풍부하게 남아 있다.
중국의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된 펀청 고건축물군은 고대 도시의 모습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곳으로 23곳의 이동 불가 문화재가 남아 있다. 지난 2007년 펀청진은 중국 역사문화 명진(名鎮)으로 선정됐다.
과거 펀청고진의 문묘와 성황묘 등 귀중한 고건축물은 문화재 안전과 보호·보수를 위해 오랫동안 문을 굳게 닫아걸었다. 천년의 고풍스러운 정취는 마을 골목의 일상 속에 묻혀 있었다.
그러던 2024년 8월 게임 '검은 신화: 오공(悟空)'이 인기를 끌면서 펀청고진도 산시성의 다른 문화재 보호시설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고요했던 고진은 그해 국경절 연휴에 처음으로 관광객에게 문을 열었다. 게임의 배경 제작에 등장한 펀청 고건축물군은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많은 사람은 게임의 인기에 문화재로 보호받던 고건축물이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펀청고진의 변화는 단순히 트래픽에 따른 우연한 유명세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훨씬 전부터 현지 정부는 펀청고진의 보호·정비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현지에서는 사직묘 일대를 중심으로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을 철거·정리하고 역사거리와 골목의 구조를 복원했다. 고건축물의 보호·보수 작업도 추진해 고건축물과 주변 거리·골목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동시에 훙지차오(洪濟橋)를 중심으로 하천 생태 복원 사업을 실시했다. 하천 퇴적물 제거와 준설, 하천변 정비를 통해 맑은 물이 다시 고진을 가로질러 흐르면서 옛 물길에도 생기가 되살아났다.
그 결과 올 상반기 펀청고진 방문객은 27만1천 명(연인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지 정부는 여러 차례의 장기 연휴 동안 무형문화유산 전시와 민속 장터 등 특색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전통극 무대와 옛 거리·골목에서 지역 민속문화를 선보여 관광객들이 산시성 남부의 향토문화를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펀청고진의 재탄생은 중국의 고건축물 대성(大省)인 산시성이 최근 수년간 고건축물 개발과 보호를 병행해 온 대표적인 사례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역사 유적이 문화 교류의 장으로 개방되고 나아가 주민들의 소득을 늘리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늘날 산시성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건축물들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으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