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닝=신화통신)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친저우(欽州)시에 위치한 핑루(平陸)운하 칭녠(青年)관제센터. 벽면을 거의 가득 채운 대형 화면에는 핑루운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화면 속 선박들은 각각 빨간색 깃발 모양의 아이콘으로 표시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판젠(潘劍) 핑루운하그룹 산하 광시핑루운하건설회사 총공정사는 "실제 핑루운하를 본떠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하에 2만 세트가 넘는 각종 감지 장비를 설치해 총연장 134.2㎞에 달하는 운하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핑루운하는 중국 운하 건설 역사상 처음으로 전 생애주기 디지털 관리 방식을 도입했다. 판 총공정사에 따르면 운하 전 구간에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BDS),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운하의 사면과 주요 시설, 선박 운항 상황 등을 시각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운하 전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핑루운하의 시작점과 종점 간 수위 차이는 최대 65m에 달한다. 선박은 마다오(馬道)·치스(企石)·칭녠 등 3개 단계별 갑문 시설을 거쳐 수위를 단계적으로 조절하며 통과해야 한다. 선박의 원활하고 신속한 운항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의 정밀 관제다.
판 총공정사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전 시간·공간 지능형 갑문 통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해당 시스템은 고정밀 레이더와 레이저 포인트 클라우드 등의 데이터를 융합해 운하에 진입하는 선박마다 자동으로 '선박별 관리 기록'을 생성한다. 또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갑문실 배정과 수위 조절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고 운항 위험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갑문 통과 효율과 갑문실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핑루운하의 '스마트화'는 관리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왕셴장(王顯張) 핑루운하그룹 산하 광시핑루운하건설회사 부사장은 광시가 '광시 수운 강·하천·해양 통합 스마트 관제 플랫폼'을 구축해 내륙 수로와 운하, 연안 항만, 갑문 시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단일 네트워크를 통해 관제하는 스마트 관리 체계를 실현했다고 소개했다.
왕 부사장은 "선원이 위챗 미니프로그램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한 번만 신청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전체 구간의 통항 계획을 생성해 선원들의 편의를 크게 높이고 선박의 통항 효율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6일 핑루운하가 개통된 이후 중국 서남부 지역의 선박들은 이 운하를 통해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 추산에 따르면 서남부 지역의 화물이 핑루운하를 통해 바다로 운송될 경우 기존 경로보다 내륙 수로 운송 거리가 560㎞ 이상 단축되고 종합 물류비용은 18~30%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