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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 전수에서 '국가 인증 신직업'으로...청년 제향사가 이끄는 '천년의 향기'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롄후(蓮湖)구의 한 공방. 은은한 향이 감도는 이곳에서 청년 제향 향예사 자오저(趙喆)가 라이브 방송 카메라 앞에서 전국 각지의 시청자들에게 향초를 구별하는 법과 향 배합 기술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느림의 미학'이 담긴 전통 기법이 그의 손끝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화통신 2026. 10. 23.
제향 향예사 자오저(趙喆)가 공방에서 향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시안=신화통신)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롄후(蓮湖)구의 한 공방. 은은한 향이 감도는 이곳에서 청년 제향 향예사 자오저(趙喆)가 라이브 방송 카메라 앞에서 전국 각지의 시청자들에게 향초를 구별하는 법과 향 배합 기술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느림의 미학'이 담긴 전통 기법이 그의 손끝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 9월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발표한 11개 신규 직업 목록에 '제향 향예사'가 이름을 올렸다. 자오저와 같은 무형문화유산 전승자들에게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가문이나 스승을 통해 전수되던 전통 기예가 표준화와 전문화라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자오저는 산시성 무형문화유산 대표 프로젝트인 '중난허샹(終南和香) 제작 기법'의 구(區)급 대표 전승자다. 제향 장인 가문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조부모에게서 향에 쓰이는 약초에 대해 배웠으며, 대학 시절에는 '이저(易蟄)효모 제향 기법' 성(省)급 대표 전승자인 아버지 자오추스(趙秋實)에게서 제향 비법을 전수받았다.

"처음에는 일손을 돕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작업에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됐습니다." 현재 그는 제자를 양성하는 한편, 젊은 층의 취향을 겨냥해 커피 향과 목서꽃 향 등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숏폼 영상을 활용해 제향에 담긴 문화적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교류 중인 자오저. (사진/신화통신)

국산 트렌드 상품과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향 문화는 소수의 취향을 넘어 대중적인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자오저는 시안에서 아버지, 고모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통 제향 기술을 체계적인 직업 역량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는 "단순히 기술만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를 전달하고 있다"며 아버지가 향 문화와 역사를 강의하면 자신은 실습 교육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을 이수한 수강생 중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강의를 하거나 노점 창업에 나선 사람들도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전통 제향 기술의 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직업 발표가 중국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제향 향예사의 신직업 등재는 전통 수공예가 소규모·분산형·무질서한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표준화와 브랜드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노동 시장에 새로운 공간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