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자좡=신화통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혼자 회사를 꾸리는 '1인 기업(OPC)'이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인 기업은 AI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창업 형태다. 개인이 AI로 창업팀을 꾸리고 아이디어 기획부터 프로젝트 실행까지 전 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룽둥(容東)구의 한 주거단지 상가에는 약 1만㎡ 규모 공공서비스 공간은 OPC 공유서비스센터로 탈바꿈했다.
센터에는 공유 업무공간과 로드쇼홀, 공유 회의실 등 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 일대는 지역사회와 어우러져 있어 OPC 커뮤니티로 불린다. 이곳 창업자들은 실제로 '직주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해당 OPC 공유서비스센터의 한 사무실에서는 훠펑보(霍鵬波) 허베이 슝안 샤오뤄(小螺)테크 책임자가 'AI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회사의 실제 직원은 훠펑보 한 명뿐이며 나머지 '직원'은 모두 AI다. 이들은 문안 작성, 디자인, 영상 편집을 맡고 있으며 전체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스마트 두뇌'도 있다.
훠펑보는 샤오뤄테크가 고객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에 스마트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업무 과정에 맞춰 'AI 직원'을 배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훠펑보는 "1인 창업에서 가장 힘든 건 기술이 아니라 잡무가 많다는 점"이라며 "사업자 등록, 회계 처리, 컴퓨팅 파워 확보, 고객 상담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는 컴퓨팅 파워부터 주문, 생활에 이르기까지 커뮤니티가 창업자에게 전 과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샤젠쑹(夏建松) OPC 공유서비스센터 창립자는 1인 기업의 어려움은 아이디어나 기술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 부족한 지원에 있다고 봤다. 이에 센터는 다양한 컴퓨팅 파워 자원을 모아 창업자가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 마켓을 구축했다. 또한 주문센터를 마련해 정부와 기업의 수요를 소규모 주문으로 나눠 입주 기업에 배분하고 있다.
공유 업무공간 이용료는 연간 5천 위안(약 101만원)으로 관리비와 인터넷 요금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슝안신구 중관춘(中關村)과학기술단지의 위린(雨林)공간 OPC 커뮤니티는 2천800㎡ 규모다. 이곳에는 공동 사무실, 공유 상담 구역, 로드쇼홀, 카페 등을 갖추고 있으며 30여 개의 '1인 기업'이 입주해 있다.
위린 공간 OPC 커뮤니티는 전문 창업 액셀러레이터처럼 슝안신구 중관춘과학기술단지의 산업 생태계에 자리하고 있다. 중관춘과학기술단지에 모인 40여 개 과학기술 서비스 플랫폼은 모두 OPC에 개방돼 있다. 또한 만간 자본과 연계해 OPC 마이크로 시드펀드를 조성하고 초기 창업자의 자금 조달 경로를 넓히고 있다.
OPC 커뮤니티에는 전용 서비스 스테이션이 마련돼 있다. 회계법인, 법률사무소, 지식재산권(IP)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교대로 상주하며 사업자 등록, 법인 인감 제작, 재무 대행, 계약 검토, 특허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업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슝안신구의 꾸준한 정책 지원이다. 슝안신구는 AI 분야 OPC 커뮤니티 네 곳을 운영하며 6만㎡가 넘는 산업 공간을 개방해 정책 신청, 기술 교육, 재무·법률 지원, 시장 연계 등 전 과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OPC 커뮤니티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는 별도 정책도 마련됐다. 여기에는 OPC 커뮤니티 건설, 원스톱 서비스, 요소 보장, 금융 지원 등이 포함됐다.
해가 지기 전 중관춘과학기술단지에서 누군가는 조깅을 하고 누군가는 노트북 가방을 든 채 바삐 걸음을 옮겼다. 슝안에서는 '혼자서도 회사를 차릴 수 있다'는 말이 더 이상 구호에 머물지 않고 일상 속 현실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