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란저우=신화통신) 1천여 년 역사를 가진 중국의 전통 진찰법이 인공지능(AI)을 만나 디지털화, 스마트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7회 중국(간쑤·甘肅) 중의약 산업박람회'가 지난 4~5일 간쑤성 딩시(定西)시 룽시(隴西)현에서 열렸다. 박람회 현장에서 가장 시선을 끈 분야는 단연 'AI 진료'였다. AI 체질 검사, 스마트 진맥 등 신제품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고, 많은 관람객이 기계의 '진맥'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렸다.
관람객이 AI 체질 검사기 앞에서 얼굴과 설태 사진을 찍고 AI 스마트 맥박측정기에 손목을 올리면 손가락 3개로 이뤄진 기계손이 맥을 짚는다. 몇 분만 기다리면 자동으로 생성된 중의 건강 분석 보고서를 받아 볼 수 있다. 보고서에는 건강 점수뿐만 아니라 체질 유형과 특징이 담겨 있고 향후 건강 예측 및 위험 요인도 적혀 있다.
"AI가 8천여 권의 중의학 고서 및 임상의료 전문가가 처방한 문진 경험을 종합해 건강 상태를 데이터와 도형으로 만들어 시각화해줍니다." 톈진(天津) 톈스리(天士力)헬스용품판매회사 직원인 류위안(劉源)의 설명이다.
한 체험자는 "AI 검사가 정확하고 생성된 분석도 조리 있게 나왔다"며 "건강검진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중국 국내 중의약 분야 전문 기업 대표와 외국 귀빈 1천여 명이 참가했다. 일부 전문가와 학자는 '디지털 설진(舌診)'에 대한 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람회 참가 전문가들은 앞으로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 중의약 연구개발(R&D)·생산이 심층 융합되면서 과학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자원 우위가 산업 우위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최 측은 종합브랜드 전시구역에 AI 스마트 의료 체험구역을 별도로 마련해 중국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업의 최신 R&D 성과를 집중 전시했다. 충칭(重慶)의 한 테크 기업 판매직원은 "자사의 AI 파노라믹 동적 모니터링 시스템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정확하게 측정해 동적인 상황에서의 심전도 위험을 포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AI 기술은 중약재 재배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한 민영기업은 중약재 산업의 디지털화 공백을 겨냥해 종합형 스마트 플랫폼을 연구개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중의약 업계가 재배, 가공, 거래, 임상 등 단계에서 부딪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양메이(楊梅)는 "농가가 약재 사진을 업로드하면 AI 에이전트가 외관, 색상, 크기 등을 기반으로 품질을 다각도로 평가해 가격대를 예측하고 인근의 바이어를 매칭해 준다"면서 "바이어는 산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약재의 등급을 판단해 거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