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항에만 네시간" '첫눈대란' 리무진버스 연착·항공기 지연

"비행기가 6시간 30분 지연됐습니다. 지금 공항에서만 4시간째 대기 중입니다. 일본 오사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교통편부터 저녁 먹을 식당까지 다 예약해뒀는데 누가 보상해주나요?" 2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류승우 2024. 11. 28.

"비행기가 6시간 30분 지연됐습니다. 지금 공항에서만 4시간째 대기 중입니다. 일본 오사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교통편부터 저녁 먹을 식당까지 다 예약해뒀는데 누가 보상해주나요?"

2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수십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으로 이날 예정된 항공편 1천219편 가운데 71편이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국내선 4편, 국제선 67편이다. 지연된 항공편은 총 109편으로 집계됐다.

대학생 김모(25)씨가 예약한 일본 오사카행 이스타젯 ze613편은 당초 오후 3시 5분 이륙해야 했으나 출발 시간이 오후 9시 30분으로 바뀌었다.

김씨는 "항공사에서 별다른 설명도, 보상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는 건 무책임한 것 같다"며 "즐거워야 할 여행이 초반부터 틀어져서 짜증 난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리통(22)씨도 항공사 측의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낮 12시 55분 비행기였는데 눈 때문에 리무진 버스가 밀리며 오전 11시 50분에야 공항에 도착했다"며 "직원들에게 제발 들여보내달라고 애원했으나 안 된다고 해 결국 티켓을 새로 구매했는데, 놓친 비행기가 지연돼 아직 인천에서 출발도 안 했다"고 말했다.

리씨는 24만원을 내고 새 항공권을 구매했다고 한다.

정상적으로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탄 승객들도 비행기 안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일본 삿포로행 아시아나 oz0714편에 탑승한 한 승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전 9시 10분 이륙해야 했지만 기상 악화와 기체에 쌓인 눈 제거 작업에 1시간이 더 걸린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며 "꼼짝없이 비행기 좌석에 앉아 기다렸다"고 했다.

중국 선전으로 가는 아시아나 oz0371편을 예약한 다른 승객은 "3시간 넘게 '항공기 날개의 눈과 얼음을 제거한 뒤 출발 예정'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항공편은 출발 예정 시간인 오전 9시 55분보다 3시간여 늦은 오후 1시에야 이륙했다.

엑스(x·옛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항공편 결항이나 지연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항공편이 4시간째 지연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눈 온 공항은 참 예쁘지만 비행기가 떴다면 더 예뻤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다른 누리꾼은 "비행기 지연 탓에 연쇄적으로 발생할 문제로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썼다.

28일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기 결항이나 지연 사태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