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이 국가 식량 공급을 위협하는 비래해충(날아와서 피해를 주는 벌레) 방제를 위해 곤충 추적 레이더망 구축에 나섰다.
남부와 북부의 벼 재배 지역이 교차하는 저장(浙江)성에는 레이더 관측소가 가동 중이다. 소형 해충이 지나가면 시스템이 크기, 무게 및 기타 식별 데이터를 포착한다.
주요 표적 중 하나는 무게 1㎎(밀리그램), 몸길이 몇 밀리미터에 불과한 비래해충 벼멸구다. 벼멸구는 벼 줄기를 찔러 즙을 빨아먹는다.
테스트에서 기술진은 레이더로부터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벼멸구 한 마리를 드론에 실어 날려 보냈다. 그러자 잠시 후 모니터링 화면에 해당 해충의 몸길이, 너비, 무게가 표시됐다.
중국 '1류(類) 농작물 해충 목록'에 포함된 11개 해충 중 8개는 계절풍을 타고 하룻밤 사이에 지역을 넘어 100㎞ 이상을 이동할 수 있다. 전국농업기술보급센터에 따르면 2021~2024년 이 8개 해충으로 인해 연평균 8천300만㏊의 식량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중국 전체 벼·밀·옥수수 해충 피해 중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쿵밍(吳孔明) 중국공정원 원사는 비래해충 성충 한 마리가 1천 마리 이상의 자손을 번식시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수확량이 3분의 1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태풍의 외곽 기류가 해충 이동을 가속화한 데다 논의 습도까지 높아져 벼멸구의 빠른 번식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상태다.
해충으로부터 식량을 지키기 위해 중국 연구진은 해충의 발원지, 개체 수, 이동 경로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다양한 유형의 곤충 레이더를 개발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해충이 나타나면 감지'하는 방식이 24~48시간 사전 경보를 제공해 방제 작업에 도움을 준다.
현재 중국 전역에 65개의 곤충 레이더가 국가 모니터링 플랫폼에 연결돼 있다. 2030년이면 해당 레이더망 규모가 150개 이상으로 확대돼 해충의 주요 이동 통로를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고공 모니터링 ▷성충 공중 차단 ▷지상 정밀 포획으로 이어지는 3단계 레이더 방어망을 구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