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대통령, 11년 만의 브라질 국빈방문…공급망·방산 협력 넓히고 남미시장 공략 속도

정재현 기자 2026. 7. 29.

이재명 대통령이 11년 만의 브라질 국빈방문을 계기로 공급망과 방위산업, 우주·반도체 등 미래산업 협력을 확대하며 한국 기업의 남미 진출 기반을 강화했다. 양국은 핵심광물 확보와 방산 협력을 비롯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추진에도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경제협력의 폭을 한층 넓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방산, 항공우주,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 미래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의 공급망 안정과 브라질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메르코수르 협상 재가동 기대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다. 협정이 체결되면 자동차와 전자, 기계, 방산 등 국내 주력 산업의 남미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간 정체됐던 협상에도 정상외교를 계기로 새로운 추진력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브라질은 리튬과 니켈 등 핵심광물이 풍부한 자원 강국이다. 양국은 광물 탐사부터 개발, 정·제련, 소재·부품 생산까지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국은 에너지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방산·우주 협력도 확대

방산 분야에서는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 수송기에 국내 기업 부품이 탑재되는 사례를 계기로 공동 생산과 공급망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 방산 장비의 브라질 시장 진출에도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양국은 우주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해 민간 발사체 발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우주산업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도 기술과 시장을 연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제와 안보 함께 챙긴 정상외교

양국은 산업·통상 협력의 고위급 협의체인 경제·통상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기로 해 정상 간 합의를 기업 투자와 사업으로 연결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룰라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강점을 연결하면 태평양은 거리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국빈방문은 한국의 외교·경제 협력 범위를 중남미로 넓히고 공급망 안정과 시장 개척, 방산 수출 기반을 동시에 강화한 정상외교로 평가된다. 향후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과 기업 투자, 방산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브라질은 한국의 중남미 전략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