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

中 혁신신약 업계 '내실 경쟁' 돌입...글로벌 진출·수익 창출이 관건

최근 여러 혁신신약이 잇따라 출시되고 임상시험에서도 성과를 거두면서 중국 제약사의 해외 라이선스 협력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와 제약사 관계자들은 앞으로 업계 경쟁이 단순한 파이프라인 수 경쟁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화통신 2026. 8. 20.

(베이징=신화통신) 최근 여러 혁신신약이 잇따라 출시되고 임상시험에서도 성과를 거두면서 중국 제약사의 해외 라이선스 협력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와 제약사 관계자들은 앞으로 업계 경쟁이 단순한 파이프라인 수 경쟁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원천 혁신 역량과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중국 및 해외 시장에서의 상업화 운영, 유연한 사업개발(BD) 자산 운용 전략 등이 혁신신약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23년 11월 21일 캉팡(康方)바이오 연구개발(R&D) 직원이 의약품 생산 원료를 샘플링해 분석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본토 제약사들이 수년간 이어온 연구개발(R&D) 투자가 점차 결실을 맺으면서 자체 개발한 여러 혁신신약도 상업화와 임상시험에서 잇따라 중요한 진전을 거두고 있다.

캉팡(康方)바이오는 최근 자사의 종양면역 2.0 핵심 치료제인 PD-1/VEGF 이중항체(성분명 이보네시맙 주사제)가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진행성 편평 비소세포폐암(sq-NSCLC)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아 출시됐다고 밝혔다.

안수란(安淑蘭) 중캉(中康)테크 솔루션 전문가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의약산업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중국 의약시장이 가격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수란 전문가는 "중국에서 악성종양 및 심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등 노화와 관련된 질환의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경퇴행성 질환과 만성 신장질환 분야의 연구개발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아직 국제 주요 시장에서 인정받은 독자 개발 혁신신약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혁신 기술이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T세포 인게이저(TCE) 치료제와 방사성 핵종 의약품, 소핵산 의약품이 새로운 가치 창출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CE 분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방사성 핵종 의약품은 새로운 진단·치료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치료용 방사성 핵종 의약품은 70개에 달한다.

우이팡(吳以芳) 에베레스트 메디슨(雲頂新耀) 회장 겸 집행이사는 최근 수년간 중국 바이오의약 분야의 혁신 역량이 크게 강화됐다며, 연구개발 중인 신약 수가 세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잇따라 성사된 대규모 국경 간 BD 거래는 중국의 혁신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24년 4월 29일 한 기술자가 청두(成都)에 위치한 바이리톈헝(百利天恆) 혁신신약 실험실에서 연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캉테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혁신신약의 해외 라이선스 거래 잠재 총액은 1천10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의 80%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상위 10대 BD 거래 가운데 중국이 8건을 차지했다.

왕싱리(王興利) 푸싱(復星)의약 총재 겸 혁신신약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혁신신약 업계에서 일고 있는 국경 간 BD 열풍은 수년간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과 엔지니어링 혁신의 강점에서 비롯됐지만, 이러한 수혜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되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부족했던 신약 파이프라인을 채워가면서 단순히 엔지니어링 혁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해외에 기술수출하는 방식은 앞으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AI는 중국 제약업계가 기존에 누려온 이러한 경쟁 우위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제약사의 신약 표적 발굴에 새로운 도구를 제공해 향후 신약 연구개발 패러다임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수란 전문가는 중국 혁신신약 산업이 발전의 중반부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전반전에는 '0에서 1'로의 파이프라인 축적과 해외 검증을 이뤘다면, 후반전 핵심 과제는 '1에서 N'으로의 혁신 성과 규모화 및 글로벌 경쟁력 구축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은 차별화된 기술 우위와 임상 수요에 맞춘 정밀한 파이프라인 구축이 글로벌 산업사슬 내 중국 혁신신약의 위치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왕 총재는 심사·승인 절차가 빨라지면서 중국 혁신신약의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업계가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의약품 지불 체계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들은 원천 혁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대학과 기업 간 연구성과의 사업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 회장은 혁신신약 기업들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먼저 중국 내 상업화 기반을 탄탄히 다진 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가치를 실현하는 두 축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진출은 시장별 특성에 맞춰 차별화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는 외부 플랫폼을 우선 활용해 임상시험과 BD, 상업화를 추진하고,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자체 영업팀을 꾸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제약사들은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해외 임상시험 및 등록, 국경 간 법무·규제 준수, 자체 BD 등 4대 핵심 역량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금흐름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혁신 가치와 성숙한 거래·상업화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