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

"조개 싹 긁어낸다"...中 웨이하이, 첨단 해양 장비 '시험대' 부상

작업자가 실시간 영상을 보며 로봇을 조종해 선박 바닥에 밀착시켰다. 회전 브러시가 선체에 붙은 해조류와 조개류를 쓸어내자 매끈한 선체 바닥이 드러났다.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해운의 요충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항로 중 하나인 말라카해협.

신화통신 2026. 10. 2.

(중국 지난=신화통신) 작업자가 실시간 영상을 보며 로봇을 조종해 선박 바닥에 밀착시켰다. 회전 브러시가 선체에 붙은 해조류와 조개류를 쓸어내자 매끈한 선체 바닥이 드러났다.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해운의 요충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항로 중 하나인 말라카해협. 유속이 빠르고 해상 환경이 험하기로 유명한 이곳 정박지에서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생산된 수중 스마트 청소 로봇 여러 대가 불과 8시간 만에 10만t(톤)급 화물선 한 척의 세척 작업을 완료했다.

한진량(韓錦亮) 즈전(智真)해양테크(웨이하이) 사장은 "자사 제품이 이곳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급 해양종합시험장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 해양공정 장비 산업이 스마트 작업 제품 등 세분화된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기업들은 장비 연구개발 과정에서 실전 테스트 시나리오가 부족해 애를 먹었다.

이에 중국 자연자원부 및 산둥성 정부는 2021년 9월 공동 건설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최초로 부처·성(省)이 공동 건설하는 국가해양종합시험장을 웨이하이에 조성했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환추이(環翠)구에 위치한 위안야오(遠遙)천해과기완구(淺海科技灣區). (취재원 제공)

4대 국가해양종합시험장 중 하나인 국가해양종합시험장(웨이하이)의 해상 시험구역은 90㎢ 규모다. 평균 수심은 약 30m, 가장 깊은 해구는 70m에 달한다. 또한 해역이 연중 얼지 않아 계절에 관계없이 해상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는 시험장을 중심으로 위안야오(遠遙)천해과기완구(淺海科技灣區)를 조성했다. 약 18헥타르(ha) 규모의 도서 기반 부대시설 구역과 약 80ha 규모의 육상 기반 지원 구역을 마련해 해양 전자정보, 해양 스마트 장비, 고급 해사 서비스 등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즈전해양테크(웨이하이)는 시험장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2018년 하얼빈(哈爾濱)공정대학 재학 시절, 한진량은 학우 및 지도 교수와 팀을 꾸려 미국에서 열린 국제수중로봇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 사장은 "대회 우승으로 기술력을 입증했지만,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방대한 시뮬레이션 테스트가 필요했다"면서 낮은 가시성과 거친 해상 환경 등 실제 운용 과정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합한 시험 장소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토로했다.

답을 찾아 국가해양종합시험장(웨이하이)으로 향한 한진량과 팀원들은 창업에 나섰고 곧바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풍부한 테스트 환경과 편리한 조건에 힘입어 연구개발 주기를 절반 이상 단축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곳에서 탄생한 스마트 청소 로봇은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미 2028년 치 수주 물량까지 확보한 상태다.

즈전(智真)해양테크(웨이하이) 직원들이 연구개발 작업장에서 테스트 장비를 디버깅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잘 갖춰진 테스트 환경은 웨이하이가 해양 과학기술 혁신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시험장은 100건이 넘는 중대 시험 과제를 수행했으며, 해양 계측 장비 50여 종의 연구개발 및 테스트를 지원했다. 또한 천해과기완구에는 해양 관련 기업 및 프로젝트 44곳이 입주했으며 국가급 하이테크 기업 9곳을 육성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이 인재를 모으고 인재가 혁신을 촉진하며 혁신이 산업 발전을 이끄는 선순환 생태계가 형성됐다.

동시에 시험장 건설이 지속적으로 보완되면서 초기 연구개발부터 해상 실증 테스트, 최종 상용화로 이어지는 완전한 산업 생태계가 웨이하이에서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