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그라드=신화통신)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거리에는 중국 브랜드 하이거(海格)의 전기버스와 비야디(BYD)의 전기차가 오가고, 보르 광산에서는 중국산 전기 광산용 트럭이 분주히 작업하고 있다. 초가을 드넓은 들판에는 중국산 풍력발전기가 우뚝 솟아 있다. 중국 기업들이 세르비아의 전력·제조업·인프라 등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친환경·스마트·혁신을 앞세운 '메이드 인 차이나'가 현지 주민들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세르비아는 오랫동안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전력 인프라 개선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경제·사회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셰허우(謝何伍) 중국수리수전제5공정국 유라시아지역부 부사장은 세르비아가 송전 시스템 노후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으며, 특히 주요 전력 수요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세르비아의 전력 공급 문제가 점차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장촨웨이(張傳衛) 밍양(明陽)신에너지투자홀딩스그룹 창업자이자 회장은 자사가 제조한 풍력발전기가 세르비아 동부의 한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으며, 현지 전력망 개조를 위한 종합 솔루션도 제공해 신에너지 산업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세르비아 북부 도시 알리부나르에서도 중국 기업이 투자·건설하는 또 다른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착공식이 열렸다.
올여름 다뉴브강 유역에 가뭄이 발생하면서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세르비아인들이 많아졌다. 지난 8월 하순 다뉴브강 하류의 세르비아·루마니아 접경 지역에 위치한 '톄먼(鐵門) 1호' 수력발전소에서는 세르비아 측 발전기 6기 중 단 2기만 가동되고 있었다. 이 발전소는 세르비아의 주요 전력 공급원 중 하나다.
현지 가이드는 이러한 상황이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강수량 부족으로 수력발전소의 발전 능력이 떨어지고 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기자 비가 내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인근에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우리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오랫동안 이 지역에 거주해 온 만큼 새로운 에너지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이 세르비아인들의 일상에 점차 자리 잡고 있다. 거리에서는 비야디 로고가 부착된 전기차를 쉽게 볼 수 있으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모바일 기기도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