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신화통신) '입장권'에서 '할인권'으로, 작은 티켓 한 장의 가치가 확장되고 있다.
상하이시에서는 '티켓 QR코드'를 통해 공연·스포츠 경기 관람을 외식·소매업과 연계하고 있다. 장쑤(江蘇)성에서는 티켓 한 장으로 성내 13개 주요 도시에서 문화·관광·스포츠·상업 분야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베이징시에서는 영화제 티켓이 100억 위안(약 1조9천900억원) 이상의 소비를 이끌어냈다.
기존 문화관광 소비에서는 공연·스포츠 경기·전시회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가 행사가 끝나면 일제히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티켓 경제'는 티켓 한 장으로 관광지, 호텔, 외식업체, 상권, 교통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일회성 관람을 다른 소비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단순 방문객을 숙박 관광객으로, 공연 관람객을 도시 전역의 소비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난징(南京)에서 콘서트를 관람하고 일주일 후 쑤저우(蘇州)에서 정원을 둘러보거나 양저우(揚州)에서 차(茶)를 즐길 때도 티켓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장쑤성 여러 부처는 '티켓 한 장으로 누리는 장쑤 관광 혜택'을 중심으로 지역과 업종 간 장벽을 허물기 위한 문건을 공동 발표했다. 대형 공연, 음악제, '쑤차오(蘇超·장쑤성 도시 축구 리그)' 등의 티켓으로 성내 13개 도시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국 각지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산둥(山東)성은 '산둥 교통·관광 1호 프로젝트'를 시행해 고속철도·관광열차 승차권과 철도 연선의 관광지, 호텔, 상업시설·마트 간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징안(靜安)GO'를 통해 현지 도서전의 10위안(1천990원)짜리 입장권을 200여 개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용권으로 확대했다.
후베이(湖北)성은 '후베이 유리(有禮)' 플랫폼을 출시해 티켓의 범위를 기차표, 쇼핑 영수증 등 일상 소비 증빙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쑤차오'는 입장권 매출 1위안당(199원) 7.3위안(1천450원)의 관련 소비를 이끌어냈다.
올해 베이징 국제영화제 기간에는 티켓을 매개로 50여 개 상권과 연계해 맞춤형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 누적 방문객은 5천90만 명(연인원)에 달했으며 소비액은 157억1천만 위안(3조1천262억9천만원)을 기록했다.
작은 티켓 한 장이 어떻게 이처럼 큰 소비 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티켓 경제'가 본질적으로 체험 경제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한 차례의 문화·오락 소비 경험을 다른 소비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티켓에 추가 혜택을 부여해 소비자로 하여금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소비 의욕을 높이는 방식이다.
시장 수요의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다. 왕충(王聰) 난징시 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콘서트와 음악제 등의 티켓이 단순한 거래 증빙을 넘어 정서적 가치와 사회적 자본, 정체성을 담는 상징적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할인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저우융보(周永博) 쑤저우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단순 할인 모델에서 벗어나 소비 경험 향상과 문화 전파 등 티켓이 지닌 복합적 가치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