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

아프리카 '배터리 스왑' 오토바이 열풍...中 기업 해외진출 새 기회

아프리카에서 오토바이는 일반 소비재가 아닌 수많은 라이더들의 생계 유지 수단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재단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등록된 오토바이 수는 2010년 약 500만 대에서 2022년 2천700만 대로 증가했으며 그중 약 80%가 승객 수송이나 배달용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화통신 2026. 8. 30.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중국계 기업들이 아프리카 전동 오토바이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오토바이는 일반 소비재가 아닌 수많은 라이더들의 생계 유지 수단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재단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등록된 오토바이 수는 2010년 약 500만 대에서 2022년 2천700만 대로 증가했으며 그중 약 80%가 승객 수송이나 배달용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030년경에는 5천5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8일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열린 가나 '투자·무역 주간 및 아프리카 빌드 쇼(Build Show)'에서 관람객이 전동 오토바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방대한 규모의 아프리카 오토바이 시장은 유가 고공행진과 연료 공급 불안정 속에서 전동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에너지 및 유지보수 비용이 라이더의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배터리 교환(스왑)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 전동 모빌리티 기업 스피로(Spiro)에 따르면 하루 100~150㎞까지 주행하는 영업용 라이더도 존재한다. 이들이 완속 충전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곧 손해를 의미하지만 배터리 스왑 방식을 이용하면 충전 시간을 2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전력 공급 여건 역시 배터리 교환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를 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약 5억6천만 명이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해진 주차 공간이나 안전한 가정용 충전 시설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도 상당수다.

이에 아프리카에선 오토바이 택시 배터리 교환 시장이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전동 이륜차 산업사슬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사업 영역 역시 단순 차량 판매에서 배터리 교환망 구축, 현지 조립, 운영 서비스로 확장되는 추세다.

아프리카 전동 오토바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제품의 현지화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6월 야디(雅迪·Yadea)는 케냐에서 현지의 승객·화물 수송 환경에 맞춰 프레임, 시트, 적재량을 강화한 키파(KIFA)를 출시했다. 최대 적재량은 250㎏으로 듀얼 배터리 적용 시 최대 주행거리는 150km이며 배터리 교환을 지원한다. 야디는 현지 배터리 교환 기업인 아크라이드(ARC Ride)와 협력해 인프라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야디는 에티오피아에서 약 3년간 사업을 운영해 누적 4만8천 대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 3월 18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야디(雅迪·Yadea) 전동 오토바이 플래그십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현지 운영업체와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도 추진 중이다. 타이링(台鈴·TAILG)은 가나 기업 코파(Kofa)와 함께 전동 오토바이 지디(Jidi)를 공동 개발했다. 중국 측이 완성차 디자인과 생산을 맡고 코파는 배터리, 교환망, 고객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다. 양측은 2030년까지 전동 오토바이 20만 대를 공급하고 5천 개 이상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아프리카 전동 오토바이 공급사슬에 본격적인 진입을 시작한 상태다. 중비(中比)신에너지는 지난 2025년 아프리카 전동 모빌리티 기업으로부터 1천160만 달러 규모의 배터리 주문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 차원의 협력도 심화하고 있다. 상하이 쩡투(增途)캐피탈은 스피로에 5천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해당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 배터리 교환망 구축, 현지 제조에 투입된다. 스피로는 올 한 해 동안 중국으로부터 약 1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약 35만 개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아프리카 현지에서 조립 공장 4곳과 배터리 회수 시설 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케냐에는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 중이다.

스피로에 따르면 케냐, 우간다, 르완다,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등 지역에 이미 10만 대 이상의 전동 오토바이를 공급하고 2천500개가 넘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했다. 배터리 교환 횟수는 누적 3천만 회를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교환량은 10만 회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