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페이=신화통신) "이런 기술을 실험실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됩니다."
청텅(程騰) 허페이(合肥)공업대학 교수는 3년 전 한 참관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건넨 이 한마디를 계기로 자신이 개발하던 차량인터넷(IoV) 양자 보안 통신 기술이 점차 시장으로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커넥티드카(ICV)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정보 보안 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었다. '좋은 기술을 더 이상 묵혀둘 수 없다'는 판단에 몇 달 뒤 관둔(冠盾)테크가 설립됐고 곧이어 이 회사의 보안 시스템이 자동차에 적용됐다.
청 교수는 당시를 돌이켜 "떠밀리듯 시장에 나섰다"고 표현했다. 그를 그렇게 앞으로 밀어준 힘은 바로 커다(科大)실리콘밸리였다.
과학기술 성과가 실험실에서 시장으로 나아가기까지는 엔지니어링의 난제와 자금 공백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 상당수 프로젝트가 기술 검증을 마치고 특허까지 취득했지만 인재와 응용 환경 등의 부족으로 결국 시장 진출에 이르지 못한다. 이 단계는 창업의 '죽음의 계곡'으로도 불린다.
지난 2022년 6월 13일 안후이(安徽)성 정부는 '커다실리콘밸리 건설 실시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정부가 추진하고 산업계가 주도하는 혁신·창업 플랫폼인 커다실리콘밸리가 허페이(合肥)시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종합 서비스 지원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커다실리콘밸리는 세계에서 파트너를 모집·선정하고 있다. 이들 파트너는 펀드, 프로젝트, 산업 자원을 유치하며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43개 혁신기업과 24개 혁신 연합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인재·기술·자본·응용 환경이 한 공간에 모여 교류하면서 혁신 요소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커다실리콘밸리는 여러 플랫폼과 함께 도시급의 응용 회사를 설립했다. 도시 건설, 산업 발전, 민생 서비스 등 분야의 현안을 발굴해 구체적인 기술 수요로 전환하고 응용 기회 목록을 수시로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1천200건이 넘는 관련 협력 프로젝트의 성사를 이끌어 스타트업이 초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를 통해 혁신 성과도 도시 운영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인재와 응용 등 걸림돌이 하나씩 해소됐지만 스타트업에는 실질적인 지원과 전문적인 컨설팅도 필요했다.
장셴원(張賢文) 슝추(熊儲)에너지 책임자는 2023년 창업 초기를 떠올렸다. 팀원들과 학교 카페 및 도서관을 전전하며 일했고 실험 장비는 임대 창고에 쌓아둬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커다실리콘밸리 바오허(包河)구역으로 이전하면서 공간 임대료를 지원받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특히 혁신 훈련캠프에서 제공한 일대일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려운 재료과학 용어를 투자자가 이해하고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비즈니스 언어로 풀어내도록 도왔다. 그 결과 슝추에너지는 2024년 제13회 중국혁신창업대회에서 스타트업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전문 인력이 밀착 지원에 나서고, 기술은 보다 적은 비용 및 시행착오를 거쳐 고객과 연결되며, 자금은 정교한 시스템을 통해 공급된다. 커다실리콘밸리의 사례는 혁신·창업 기업에 필요한 자원을 정밀하게 공급하는 육성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