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신화통신) 우링산(武陵山) 깊은 곳에 자리한 후베이(湖北)성 우펑(五峰)투자(土家)족자치현. 해발 1천m 안팎의 지형 덕분에 서늘한 소기후를 가진 이곳에 임하(林下)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
후핑산(壺瓶山) 임업장에서 임하산업 조사연구를 진행하던 쌍쯔양(桑子陽) 우펑현 임업과학연구소 소장이 부식토를 걷어내자 감자 만한 크기의 천마(天麻)가 모습을 드러냈다. 쌍 소장은 "토양의 습도가 50%를 넘기 때문에 천마의 생장에 적합하다"며 "한 달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음양곽(淫羊藿), 황정(黃精) 등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고 숲속 농가 옆에 놓인 벌통에는 중국 토종꿀벌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이는 우펑이 오랜 기간 발전시켜 온 '나무+약재+양봉' 입체식 재배·양봉 모델이다.
우펑의 삼림 피복률은 80.79%에 달하고 역내 중약재 자원도 풍부해 예로부터 '투자족의 약재 창고'로 불려 왔다. 그러나 장기간 임목 재배, 중약재 재배, 양봉 등 3개 산업이 따로 발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산림자원의 가치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
이에 우평현은 지난 2019년 중약재 산업 발전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고 임하 입체식 재배·양봉의 새로운 모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현장 조사와 다각적인 연구를 거친 우펑은 산업의 질적 발전을 추진했다. 특별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전문가팀을 꾸리는 한편 중약재 우량종 재배 기지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농가들이 합법적인 임지 범위 내에서 중약재를 재배하고 중국 토종꿀벌을 양봉하도록 유도했다. 이를 통해 복제·보급이 가능한 '나무+약재+양봉' 임하경제 모델이 현지에 뿌리내리게 됐다.
쌍 소장에 따르면 나무 아래에서 재배하는 중약재는 토양의 품질을 개선하고 나무의 생장에도 일조하는 데다 개화기에는 꿀벌에게 양질의 밀원을 제공한다. 동시에 숲속의 습윤하고 안정적인 소기후는 공기 습도를 높여 중약재의 생장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 이로써 재배와 양봉이 상호 보완하며 공생하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현재 우펑의 '나무+약재+양봉' 입체식 재배·양봉 면적은 약 2천667㏊를 넘어섰다. 나무 아래에서 재배하는 중약재 면적은 약 1천333㏊에 달하며 중국 토종꿀벌 양봉군 10만 군을 키운 결과 연간 8천만 위안(약 167억2천만원) 이상의 생산액을 올렸다.
우펑현의 '나무+약재+양봉' 모델은 올해 전국 임하경제 발전의 대표 사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