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신화통신) "20년 전에는 일본 기업이 혁신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고 10년 전에는 한국 기업이 혁신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이제는 중국 기업이 글로벌 소비전자·가전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세력이 되고 있습니다."
라이프 린트너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IFA 2026'에서 진행된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라본 글로벌 소비전자 산업의 지형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린트너 CEO는 "이번 전시회에 약 2천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그중 약 900개가 중국 기업"이라며 "전시 면적으로 계산하면 중국 기업의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 기업들이 이 전시회에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은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업계에서 약 30년간 경력을 쌓은 린트너 CEO는 과거 일본 소니와 한국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다년간의 발전을 통해 전통적인 제조와 상품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 혁신, 빠른 제품 개선, 생태계 구축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으며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소비전자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가능케한 요소로 '중국 속도'를 꼽았다. 그는 "제품 아이디어가 나온 순간부터 최종적으로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짧다"고 말했다.
이러한 역량은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로봇 동작 시연이 마련됐으며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펼친 로봇의 대부분은 중국 제품이었다. 위수(宇樹)테크(Unitree Robotics), 즈위안로봇(智元機器人∙AgiBot) 등 기업의 로봇들이 번갈아 등장하며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 처음으로 전시회에 참가한 샤오미는 휴대전화, 스마트홈, 자동차 등 여러 분야의 제품을 전시하고 '인간-차량-홈' 스마트 생태계를 소개했다. 린트너 CEO는 이러한 분야 간 융합 전략이 소비 과학기술 산업 발전의 중요한 추세가 되고 있다며 소비전자와 모빌리티 산업의 융합이 심화됨에 따라 전기차도 IFA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린트너 CEO는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한 IFA에 중국 기업들이 참가해 업계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이 전시회는 글로벌 소비전자·가전 산업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일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세계에 기술 성과와 혁신 사례를 선보이는 창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