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

3D 프린터 대중화 이끈 中 선전...AI로 진화하는 '스마트 제조'

증강현실(AR) 안경을 착용하자 시야에 들어오는 곳마다 즉시 영상 콘텐츠가 생성된다. AI 동시통역 이어폰을 착용하자 인터뷰 현장에 동시통역사를 대동한 것처럼 서로 다른 언어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다.

신화통신 2026. 9. 7.

(중국 선전=신화통신) 증강현실(AR) 안경을 착용하자 시야에 들어오는 곳마다 즉시 영상 콘텐츠가 생성된다. AI 동시통역 이어폰을 착용하자 인터뷰 현장에 동시통역사를 대동한 것처럼 서로 다른 언어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고위급 포럼'의 과학기술 혁신 성과 전시회에서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30여 개 테크기업이 스마트 미디어 테크, 체화지능, 스마트 시티, 스마트 라이프 등 디지털·스마트 분야에서 거둔 다양한 실용적 성과가 집중 소개됐다.

관람객이 지난 5일 즈핑팡(智平方) 아이바오(愛寶·AlphaBot)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집게를 장착한 두 개의 로봇팔이 형태와 무게, 재질이 각기 다른 종이상자, 택배용 비닐 포장물 등을 연속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로봇은 물체를 집거나 밀고 뒤집으며 펼치는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했으며 택배 운송장 역시 적절한 곳에 조정했다.

쯔볜량(自變量)테크(로봇)회사는 이번 전시회에 물류 분류 전시구역을 마련해 실제 물류 현장에서 체화지능 로봇이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첸하이(前海)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선전 '체화지능 항구'에는 139개 체화지능 기업이 운집했다. 컴퓨팅 파워, 감지 대규모언어모델(LLM), 핵심 부품, 완제품 등을 아우르는 전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이곳은 기술 고도화를 위한 탄탄한 산업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데다 복잡해 수입에 의존했던 3D 프린터의 경우 이제는 교육, 창업,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대중적 스마트 제조 트렌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용 3D 프린터가 대량 생산과 고속 성장 단계에 진입하면서 중국이 세계적인 핵심 생산 및 수출 기지로 떠올랐다.

전시업체 직원(오른쪽)이 5일 관람객에게 3D 프린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전 퉈주(拓竹)테크(Bambu Lab)가 대표적이다. 첸하이에서 성장한 이 기업은 산업용 성능 기준을 소비자용 3D 프린터에 적용하고 프린터, 모델 플랫폼, 소프트웨어 도구, 소모품 등을 포괄하는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퉈주테크는 불과 몇 년 만에 3D 프린터를 '소수 마니아들만의 도구'에서 일반 가정이나 개인 창작 공간까지 보급을 확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이 100억 위안(약 2조10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전자제품 1번지'로 꼽히는 화창베이(華强北)는 해외 바이어들의 '테크 쇼핑'의 인기 목적지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화창베이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75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한다. 그중 외국인은 8천 명 이상이다. 상가 매출에서 대외무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대부분 70% 이상이다.

AI 혁신의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화창베이는 여러 기관과 협력해 판매량 증가율, AI 기술 수준, 해외 진출 실적 등 여러 지표를 다각도로 평가해 대표 제품을 선정하고 두 달마다 제품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AI 외골격 착용 장비, AI 3D 프린터, AI 듀얼스크린 번역기, AI 오토스테레오스코피(Autostereoscopy∙안경 없이 3D 영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AI 데스크톱 로봇, AI 녹음 카드 등 신제품들이 차례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화창베이의 AI 제품 전체 품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증가했다.

전시업체 직원(왼쪽)이 5일 관람객에게 수술용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는 하드웨어 혁신에서 강점을 보여온 선전이 인공지능(AI) 역량을 휴대전화, 자동차, 기계 장비 등 각종 스마트 단말기에 적용한 결과다.

올 초 선전선진엣지스마트개방연구원이 설립됐다. 연구원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새로운 지능형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반도체, 알고리즘, 로봇 기업들과 협력해 12개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선전해관(세관) 통계를 보면 올 1~2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체를 대상으로 선전이 수출한 자동 데이터 처리 장치 및 관련 부품은 366억6천만 위안(7조3천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AI 관련 전자부품, 컴퓨터 부품의 수출입 규모도 37.1% 확대돼, 선전의 대외무역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38.3%에 달했다.

이처럼 테크 전시품에서 화창베이의 다채로운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 나아가 해외 수출품에 이르기까지 AI가 중국 제조의 핵심을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